[단독] "감정에 솔직해지고 싶어요" 김다현, 프레임 깨고 진짜 '나'로 (인터뷰①)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5-07-06 07:00:06 수정 2025-07-06 07:00:06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가수 김다현이 끊임없는 성장의 여정 속 수많은 고민과 혼란을 극복, 이제야 진짜 '나'로 바로 설 준비를 마쳤다. 타인의 시선보다 나의 마음에 더 귀 기울이며 조금 더 솔직하게, 조금 더 나답게 살아가려는 김다현. 그 어느 때보다 단단해진 목소리로 스스로의 이야기를 꺼낼 준비가 되어 있다.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한 김다현은 그 어느 때보다 편안하고 여유로운 얼굴로 마주했다. 자신의 감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했고, 그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데도 주저함이 없었다. 그래서일까, 김다현에게서는 한층 더 홀가분하고 자유로운 에너지가 느껴졌다.

'국악 트로트 신동' '김봉곤 훈장의 딸'이라는 수식어로 전국민의 사랑을 받으며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고, '보이스트롯' '미스트롯2' '현역가왕' 등 다양한 서바이벌 방송을 통해 폭넓은 기량을 선보이며 존재감을 확고히 다졌다. 그 과정을 거쳐 지금의 김다현은, 가요계를 이끄는 올라운더 아티스트로 우뚝 성장했다. 

수년간의 여정이 언제나 평온하지만은 않았다. 만 16세,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는 과정 속 감정의 기복도 크고, 복잡한 생각에 흔들리던 순간도 많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런 감정들을 스스로 마주하게 되었고, 이제는 문득문득 "내가 잘 성장하고 있구나"라고 느끼기도 했다. 



그 과정을 지나며 김다현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배워갔다. 울컥하는 감정 앞에서도 피하지 않고, 그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오히려 그것마저도 성장의 일부로 받아들이게 됐다. 

감정의 깊이를 감당하기 힘들었던 순간도 있었지만, 다행히 바쁜 일정이 그에게는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오히려 일이 많았기에 더 큰 혼란에 빠지지 않을 수 있었다는 설명. 

"1년 전쯤부터 슬슬 그런 감정들이 오기 시작했는데, 심해질 땐 정말 많이 힘들었어요. 아무 이유 없이 마음이 가라앉고, 울컥할 때도 많았고요. 그래서 오히려 바빠서 다행이었어요. 일이 많다 보니까 감정을 깊게 들여다볼 시간도 없고, 표현할 틈도 없었거든요. 그게 어쩌면 저를 스스로 다잡게 해준 것 같아요."



예전의 김다현은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는 데 익숙했다. 그것이 스스로 억압하고 통제한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했다. 그저 무슨 상황이든 생기면 '해야 하니까 해야지'라는 마음으로 버텼고, 아무리 하고 싶은 일이 생겨도 '안 할 수도 있다'며 스스로를 단속하곤 했다. 감정보다 책임이 먼저였고, 바람보다 상황을 따르는 게 당연하다고 여겼던 시간이었다.

이제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는 방식에서 벗어나고 있다.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해서는 안 될 짓'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자신을 더 이해하고 존중하는 방법임을 깨달았다. 물론 감정을 표현할 때도 상대를 배려하는 선을 지키려 노력하며, 그 안에서 자신만의 목소리를 분명히 내고 있다.

"이제는 제 감정을 최대한 표현하려고 해요. 그렇다고 제가 하기 싫은 것을 솔직히 말한다고 해도 예의 없게 말하지는 않으니까요. 제 감정을 표현하되, 선은 지키는 거죠. 많은 분들을 보면 '괜찮아요' 하고 다 받아주는 사람보다 자신의 생각이 뚜렷하다고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 부분에서 스스로 많이 성장했다고 느껴요." 



김다현에게도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기까지는 많은 고민과 부담이 따랐다. 특히 '훈장님 딸'이라는 수식어는 늘 그를 일정한 틀 안에 가두곤 했다. 사람들이 기대하는 모습은 '항상 예의 바르고 밝은' 이미지. 그렇기에 그 프레임 안에서 벗어나 자신의 진짜 모습을 드러내는 일은 쉽지 않은 도전이었고, 극복해야 할 숙제와도 같았다. 

김다현은 늘 한결같은 모습을 기대받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털어놓았다. 감정의 변화는 누구에게나 있는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자신에게는 언제나 밝고 예의 바른 모습만을 기대하는 시선이 때때로 무겁게 다가왔다는 것.

"사람이 어떻게 한결같을 수 있겠어요. 저도 사람인데요. 그래서 너무 정해진 프레임은 안 씌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더 솔직하게 말하려고 해요."

늘 밝고 높은 톤의 목소리만이 '예의'는 아니기에, 때로는 조용하고 낮은 톤의 김다현으로도 충분히 예의를 갖출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무엇보다 프레임 속 이미지가 아닌 '감정적인 나' 그대로의 모습으로 받아들여지기를 바랐다. 



"팬님들은 아마 아실 거예요. 제가 공연장에서 가끔 무표정일 때가 있거든요. 조금 기분이 안 좋을 때는 표정이 찡그려질 때도 있고, 찐팬분들은 그런 모습 보고 '아, 오늘 기분이 안 좋은가 보다' 하고 알아채시더라고요.

대중적으로는 제가 항상 밝고 애교 많은 이미지로 기억되잖아요. 실제로도 저는 선천적으로 밝고 애교 많은 성격이긴 해요. 그런데 한때는 저도 좀 밝지 않은 시기를 겪었거든요. 그때는 힘들어도 밝은 모습을 계속 보여드려야 하니까 솔직히 마음이 많이 지쳤던 것 같아요.

지금은 다행히 마음이 많이 회복돼서 밝은 모습도 자연스럽게 나와요. 하지만 그렇다고 힘든 모습을 아예 감출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이제는 그런 모습도 자연스럽게 보여드릴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김다현은 한때, 단 한 사람이라도 자신을 미워하는 것이 두려웠다고 털어놨다. 조금이라도 부정적인 시선을 마주하면 마음이 크게 흔들렸고, 그 작은 균열조차 버거울 만큼 감정의 무게를 크게 느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뒤 돌아보니, 그때 그렇게 힘들어했던 것이 지금 생각하면 너무 사소했던 일 같아 스스로도 놀라울 정도라고 말했다.

일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감정을 드러내기보다는 삼키는 편이지만, 일상적인 이야기에서는 솔직하고 털털하게 표현하는 성격이다. 또한 일을 대할 때는 이제 누군가의 판단보다 자신의 생각과 기준을 우선하는 법을 터득했고, 다양한 관점에서 상황을 바라보는 시야 역시 넓어졌다고 한다. 그 모든 과정이 쌓여 지금의 단단한 김다현을 만들어가고 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엔트로엔터테인먼트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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