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증권사 5곳 올해 영업익 평균 1.2조원 전망…전년比 10.2% 증가
대체거래소 출범 겹쳐 수수료 수익↑…'선반영' 증권株는 조정 압력↑
대체거래소 출범 겹쳐 수수료 수익↑…'선반영' 증권株는 조정 압력↑

(서울=연합뉴스) 곽윤아 기자 = 국내 증시 호조로 거래대금이 훌쩍 증가하자 주요 증권사의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증권주는 이런 기대를 선반영해온 만큼 2분기 실적 발표를 전후로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을 전망한 주요 증권사 5곳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평균 1조2천33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증권사의 지난해 평균 영업이익인 1조1천186억원을 10.24% 웃도는 수치다.
증권사별로 보면 한국투자증권을 자회사로 둔 한국금융지주[071050]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해보다 26.6% 늘어난 1조5천193억원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증권[006800]은 5.6% 증가한 1조2천540억원으로 조사됐다.
삼성증권과 키움증권[039490]은 각각 1조2천174억원, 1조1천595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0%, 5.6% 증가한 것이다.
NH투자증권[005940]의 경우 올해 1조152억원(전년 대비 12.7% 증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망대로라면 NH투자증권은 지난 2021년 이후 4년 만에 증권사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재입성하게 된다.
이렇듯 증권사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진 것은 최근 국내 증시 호조로 거래대금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를 합산한 일평균 증시 거래대금은 5월 20조5천억원, 지난달은 33조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각각 13.8%, 60.9% 증가한 것이다.
탄핵 국면이 마무리되며 정치 불확실성이 차츰 사그라들기 시작한 4월 코스피 지수가 월간 기준 3.04% 오르더니, 5월과 6월에는 각각 5.51%, 13.86% 급등하며 '삼천피'(코스피 3,000)를 회복한 영향이 컸다.
여기에 지난 3월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출범으로 주식 거래 시간이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늘어난 점 역시 거래대금 증가세에 불을 붙였다.
장영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이 직전 분기 대비 26.8% 증가한 23조6천억원을 기록하며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직전 분기보다 11.8%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재와 같은 높은 거래대금 수준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하반기 실적 전망도 밝은 편이다.
장 연구원은 "일평균 거래대금은 3분기 23조2천억원, 4분기 23조8천억원으로 기존 전망치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며 "코스피 전망치가 상향 조정하고 시가총액과 회전율이 상승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증시 부양 기조로) 주식 및 금융 자산의 기대수익률이 제고되고 국민의 신뢰가 확보되는 과정에서 주식시장 저평가 해소는 물론 다양한 금융상품 공급이 이뤄질 것"이라며 "이는 금융회사, 특히 증권사의 이익 증가로 연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와 별개로 주요 증권사 주가는 단기적으로 조정 압력이 크다는 분석도 함께 제기된다.
주요 11개 상장 증권사로 구성된 'KRX 증권' 지수가 지난 2분기 동안 81.87% 급등하는 등 증권사들의 실적 기대감을 이미 상당 부분 반영한 탓이다.
KRX 증권 지수는 이달 들어 5.8% 하락하며 이미 월간 기준으로 약세 전환했다.
강 연구원은 "(증시 호조 및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이익 성장 속도의 괴리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며 "당분간은 기대감의 진행 속도에 따라 주가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밸류에이션에 진입하고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or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