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3,000 고지 다지는 코스피…일단 정차 후 관세 신호 주시
연합뉴스
입력 2025-07-06 07:00:03 수정 2025-07-06 07:00:03
상법 개정에도 관세 불안에 차익실현…약보합세로 6주만에 반락
관세유예 종료 앞두고 긴장감…"불확실성 완화 여부 지켜봐야"
상법 개정 이어 추경 모멘텀 가세…삼성전자 2분기 실적 주목


코스피 1.99% 하락(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코스피가 전장보다 61.99포인트(1.99%) 내린 3,054.28로 장을 마친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대화하고 있다. 2025.7.4 see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지난주 국내 증시는 추가 공급된 정책 동력과 대외 불확실성 사이의 줄다리기 끝에 코스피 3,000대에서 횡보했다.

추가 경정안의 국회 통과를 앞둔 내수 부양 기대감과 상법 개정안 처리에 따른 증시 재평가 전망이 상방 압력을 제공했으나, 미국 관세 불안감 속 최근 주도주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지면서 연속 상승세가 5주에서 중단됐다.

이번 주 증시는 현지시간 9일로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기간이 종료됨에 따라 주요국 간 협상 결과에 따라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될 수 있을지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상법 개정으로 증시 재평가가 지속되고 새 정부 첫 추경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등 견조한 국내 모멘텀이 지수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평택항에 쌓여 있는 컨테이너(평택=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관세 영향 속에서도 6월 수출이 작년보다 4.3% 증가하면서 한 달 만에 수출 증가세를 회복했다. 주력 상품인 반도체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미 관세 영향권에 든 자동차 수출도 6월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전체 수출을 견인했다 사진은 1일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2025.7.1 xanadu@yna.co.kr

6일 연합인포맥스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66포인트(0.05%) 내린 3,054.28로 6주 만에 반락했다.

지난 정부 거부권 행사에 막혔던 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고 이재명 대통령이 증시 부양 의지를 재확인한 지난 3일에는 종가 3,116.27로 기존 연고점을 6거래일 만에 경신했다.

주중 13조원 규모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포함한 추경안이 국회 상임위를 통과하면서 내수 진작 기대감도 커졌다.

그러나 주 후반 미 고용지표의 호조로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후퇴한 결과, 선반영한 기대에 대한 되돌림이 나타났다.

오는 9일 상호관세 유예기간 만료를 앞두고 관세 리스크도 재부상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했다.

이에 따라 조선과 방산 등 단기 급등한 업종 중심으로 차익실현세가 강해지면서 주중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지난주(6월30일~7월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3억원을 순매수해 매수 우위로 복귀했다.

기관도 1조1천884억원 규모로 4주 만에 순매수세로 돌아왔고, 개인은 1조1천939억원 규모 순매도세로 전환했다.

업종별로는 화학(6.55%), 제약(5.53%), 운송/창고(4.11%), 금속(4.10%)의 수익률이 높았던 반면, 기계/장비(-7.76%), 건설(-6.65%), 증권(-5.55%), 운송장비/부품(-5.06%) 등은 부진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주 대비 5.76포인트(0.73%) 내린 775.80으로 2주 연속 하락했다.

추경안 본회의 통과(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4일 국회 본회의에서 2025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수정안이 통과되고 있다. 2025.7.4 pdj6635@yna.co.kr

이번주 증시는 오는 9일 유예기간이 끝날 예정인 미국 상호관세의 향방을 주시하고 있다.

현재 일본과 유럽연합(EU) 등 주요국과의 협상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유예기간의 재연장 가능성이 거론된다.

우리나라도 추가 유예가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미국의 대응에 따라 또 한번의 '타코(TACO·Trump Always Chickens Out, 트럼프는 언제나 겁먹고 물러선다) 트레이드'가 나타날 수 있다.

반면 유예기간 종료가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협상 기대감과 경계심의 교차로 지수가 등락할 수 있다.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각국에 관세 서한을 발송하겠다면서 최고 관세율 70%를 거론하는 등 압박 강도를 끌어올렸다.

코스피 급등 부담이 적지 않은 현 상황에서 이런 관세 불안은 또다시 차익 실현 욕구를 자극할 수 있다.

이주원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글로벌 통상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할지 여부가 시장 분위기에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협상 기한 전후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따라 단기적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미 의회를 통과한 트럼프 정부 감세안에 따라 반도체 업종의 혜택이 예상되는 반면, 전기차·배터리·신재생에너지 업종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이는 등 업종별 유불리도 따져봐야 한다.


대외 불확실성이 정점을 향하는 중에도 국내 정책 동력은 계속해서 증시를 뒷받침할 전망이다.

지난주 국회를 통과한 상법 개정안은 이사 충실의무 대상 확대와 전자 주주총회 도입뿐만 아니라 감사위원 선임 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3%룰'의 확대 적용까지 포함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배당 분리과세, 상속세법 개정 등을 통해 주주 가치를 강화하는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을 해소한다는 점에서 2023년 일본의 밸류업 프로그램 결과와 비슷할 것"이라며 "이는 글로벌 투자자가 한국을 주목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31조8천억원 규모 추경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유통과 소비재 등 내수 업종의 추가 상승도 기대된다.

오는 8일 예정된 삼성전자[005930]의 올해 2분기 잠정 실적 발표는 주중 증시 방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근 전망으로는 1분기 대비 기대감이 크지 않은 상황으로, 실적을 확인한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될지 지켜봐야 한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전망치를 2,950~3,180으로 제시했다.

금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일정(한국 기준)은 다음과 같다.

▲ 7일 유로존 5월 소매판매

▲ 8일 미국 6월 전미자영업연맹(NFIB) 소기업낙관지수, 한국 삼성전자 2분기 잠정 실적

▲ 9일 미국 상호관세 유예 종료, 중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생산자물가지수(PPI)

▲ 10일 미국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한국 7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 11일 한국 7월 1~10일 수출입

jos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인기순
최신순
불 타는 댓글 🔥

namu.news

ContáctenosOperado por umanle S.R.L.

REGLAS Y CONDICIONES DE USO Y POLÍTICA DE PRIVACIDAD

Hecho con <3 en Asunción, República del Paragu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