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네가 인간이야!?"…'대표팀 동료' 조타 장례식 NO SHOW 일파만파→"이걸 안 와?" vs "뜻이 있겠지" 팬들도 갈라졌다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5-07-06 01:01:00 수정 2025-07-06 01:01:00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포르투갈 국가대표팀 주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대표팀 동료 디오구 조타의 장례식에 불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매체 미러는 5일(한국시간) "호날두는 가슴 아픈 추모 후 조타의 장례식에 불참했다. 호날두는 포르투 인근 곤도마르에서 진행된 조타와 형제 안드레의 장례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포르투갈 국가대표 공격수 조타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3일 스페인 사모라 지방에서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28세.

조타의 사망 소식은 스페인 현지 매체를 통해 빠르게 퍼졌다.

마르카는 "조타가 3일 오전 사모라주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고 속보로 전했다. 이후 후속 보도를 통해 "조타의 그의 동생 안드레는 A-52 도로 베나벤테 방향으로 시속 65km로 달리던 도중 사고를 당했다"며 "두 사람이 탄 차량은 중앙 분리대에서 화재가 발생한 도로에서 충돌로 사망했다"고 알렸다.



이후 전 세계가 슬픔에 잠겼다. 어린 시절부터 만난 연인과 불과 11일전 결혼식을 올린 참이었기 때문이다. 슬하에 3명의 자녀도 두고 있었기에 앞으로 행복한 날들만 있을 것으로 여겨졌던 선수라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리버풀은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구단은 조타의 비극적은 죽음으로 인해 큰 충격에 빠졌다. 조타와 그의 형제 안드레가 스페인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고 비통한 소식을 알렸다.

그러면서 "구단은 이 시간 이후로 추가로 성명을 내지 않을 것이며 조타의 가족, 친구, 동료, 그리고 구단 스태프들이 상상할 수 없는 상실감을 감당하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프라이버시 보호를 요청한다. 우리는 계속해서 그들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타는 지난 시즌 리버풀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리버풀 팬들 사이에서는 조타가 사용했던 20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해달라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조타는 리버풀에서 5시즌 동안 활약하며 4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리버풀은 조타의 등번호 20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그리고 유가족에게 조타의 2년치 연봉을 전액 지급하기로 결정하면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액수로 따지면 총 240억원이다.



리버풀 홈구장 안필드에도 조타를 추모하기 위해 수천 명의 팬들이 찾고 있다. 팬들은 경기장 인근 추모 공간을 찾아 꽃, 머플러, 유니폼, 사진 등을 놓으며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조타를 기리고 있다.

이날 포르투갈 북부 대도시 포르투 인근 지역인 곤도마르의 '이그레자 마트리즈 드 곤도마르' 성당에서 조타와 안드레의 장례식이 치러졌다.

장례식엔 조타 형제의 가족, 그리고 둘이 뛰던 구단의 선수 및 코칭스태프들이 대거 참석했다. 조타의 소속팀인 리버풀에서도 아르네 슬롯 감독을 비롯해 버질 판 데이크, 다르윈 누네스, 라이언 흐라벤베르흐, 앤드류 로버트슨, 커티스 존스 등 다수의 선수들이 참석했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을 비롯해 브루누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후벵 네베스(알힐랄), 베르나르두 실바(맨체스터 시티), 주앙 펠릭스(첼시) 등 조타와 지난달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우승을 함께 일궈냈던 포르투갈 축구대표팀 코칭스태프 및 선수들도 고인을 배웅했다.

심지어 조타의 전 소속팀인 울버햄프턴 원더러스 선수들도 장례식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호날두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유는 장례식의 주목도가 조타가 아닌 자신에게 쏠릴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미러는 "호날두는 자신이 장례식에 참석하는 것이 장례식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가족들과 함께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호날두는 며칠 전 SNS를 통해 조타를 향한 추모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당시 호날두는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국가대표팀에서 함께 있었다. 게다가 막 결혼한 참이었다. 가족, 아내, 아이들에게 조의를 전한다. 모든 힘과 위로가 함께하기를 바란다. 조타, 편히 쉬기를 바란다. 모두가 너를 그리워할 것"이라고 추모했다.



하지만 정작 장례식에는 나타나지 않자 논란이 일었다.

미러에 따르면 팬들의 의견은 반으로 갈라졌다. "호날두의 결정이 최선의 선택이다", "호날두에게 경의를 표한다", "안 와도 이런데 왔으면 더 난리였을 것"이라며 호날두를 이해한다는 팬들도 있는가 하면, "국가대표 동료인데 불참이 말이 되나", "모든 포르투갈 선수들이 참석했는데 주장은 왜 없나"라며 분노하는 팬도 있었다.

호날두가 조타를 추모한 SNS 게시글에도 장례식 노쇼에 대해 비판하는 팬들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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