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 우승을 맛보고 세계 무대에 나선 첼시(잉글랜드)가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우승 후보로 급부상했다.
대회 준결승에 진출하면서 트로피에 한걸음 가까워졌다.
엔초 마레스카 감독이 이끄는 첼시는 5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링컨 파이낸셜 필드에서 열린 파우메이라스(브라질)와의 2025 FIFA 클럽월드컵 8강전에서 2-1로 승리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첼시는 16강에서 벤피카를 연장 접전 끝에 4-1로 대파한 뒤 8강에 진출해 파우메이라스를 상대로도 연거푸 승리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마레스카 감독 체제에서 지난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콘퍼런스리그를 우승한 첼시는 올해 FIFA가 32개 클럽 체제로 야심차게 확대 개편한 클럽월드컵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반면 16강에서 보타포구(브라질)를 1-0으로 꺾고 올라온 파우메이라스는 첼시의 벽을 넘지 못하며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첼시는 오는 9일 오전 4시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플루미넨시(브라질)와 결승 진출을 두고 격돌한다.
이날 파우메이라스는 4-2-3-1 전형으로 나섰다. 웨베르통 골키퍼가 장갑을 꼈고 반데를란, 브루노 푹스, 미카엘, 아구스틴 기아이가 수비를 구축했다.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와 리차드 리오스가 중원을 지켰다. 2선은 이스테방, 파쿤도 토레스, 알랑, 최전방에 비토르 호키가 출격했다.
첼시는 4-3-3 전형으로 맞섰다. 로베르트 산체스 골키퍼가 장갑을 꼈고 마르크 쿠쿠레야, 리바이 콜윌, 트레버 찰로바, 말로 귀스토가 수비를 구성했다. 중원은 엔소 페르난데스와 안드리 산투스, 크리스토퍼 은쿤쿠가 지켰다. 측면에 콜 파머, 페드루 네투가 나섰다. 최전방에 리암 델랍이 나와 득점을 노렸다.
경기 전,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디오구 조타와 그의 동생 안드레를 기리는 추모식이 열렸고 포르투갈 대표팀 동료 페드루 네투는 두 선수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준비해 추모했다.
네투는 당초 파우메이라스전을 거르고 조타 장례식에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경기를 뛰고 나서 포르투갈에 향하는 것으로 생각을 바꿨다.
첼시가 중원에서 먼저 공격에 나섰다. 전반 4분 파머가 먼저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웨베르통에게 막혔다.

파우메이라스는 첼시 이적이 확정된 이스테방이 공격적으로 임했지만, 쉽게 열리지 않았다.
오히려 첼시가 먼저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16분 우측에서 넘어 온 귀스토의 패스를 받으면서 돌아선 파머가 수비 한 명을 달고 중앙으로 오면서 슈팅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계속해서 첼시는 우측면을 노렸다. 귀스토와 네투, 파머로 이어지는 움직임이 파우메이라스 수비진의 뒷공간을 공략했다.

전반 33분엔 델랍이 공을 소유하면서 수비를 모았고 파머에게 내주면서 왼쪽에 있는 은쿤쿠에게 공간이 났다. 은쿤쿠가 패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높이 뜨고 말았다.
전반은 첼시의 리드로 끝났다.
후반에 파우메이라스가 먼저 공격했다. 후반 7분 이스테방이 박스 우측으로 돌파하면서 사각지대로 들어갔다. 그대로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크로스바를 맞히고 골망을 흔들어 균형을 맞췄다.
첼시의 반격이 바로 시작됐다. 교체 투입된 주앙 페드루의 후반 20분 중거리 슈팅이 빗맞아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28분 코너킥 공격 상황에서 페드루가 공을 지키고 쿠쿠레야에게 슈팅 기회를 만들어줬다. 하지만 슈팅이 높이 뜨고 말았다.
첼시는 두드리다 행운을 얻었다. 후반 38분 귀스토가 박스 안 왼편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이 공이 굴절되면서 골키퍼가 반응하지 못하고 골문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파우메이라스는 다시 반격에 나섰지만, 유효하지 않았다. 오히려 첼시가 후반 추가시간 노니 마두에케의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히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첼시가 승리하면서 준결승 무대로 향했다. 첼시는 최근 수년간 프리미어리그에서도 10위권에서 고전하는 등 과거 명성에 걸맞지 않는 성적을 기록했으나 UEFA 콘퍼런스리그 우승에 이어 클럽월드컵 정상 등극까지 정조준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