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고척,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의 '에이스' 코디 폰세가 7이닝 호투로 팀 승리의 발판을 놨다.
한화는 지난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47승33패2무(승률 0.588)를 만든 한화는 공동 2위 LG 트윈스(45승36패2무), 롯데 자이언츠(45승36패3무)와의 경기차를 2.5경기차로 벌렸다.
선발투수로 등판한 폰세는 키움 선발 라울 알칸타라와 명품 투수전을 벌였고,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7이닝 5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총 투구수 103구. 최고 158km/h 직구에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고루 섞어 던지면서 키움 타선을 꽁꽁 묶었다. 평균자책점은 1.99에서 1.95로 내려갔다.

경기 후 폰세는 "오늘도 7이닝까지 던질 수 있었던 건 최재훈 선수의 좋은 리드가 있었기 때문이다. 최재훈 선수의 볼 배합이 아니었다면 끌고가지 못했을 것"이라고 늘 그랬듯 배터리 호흡을 맞춘 포수 최재훈에게 그 공을 돌렸다.
이날 경기는 알칸타라와의 리턴 매치이기도 했다. 지난달 22일 대전 키움전에서는 폰세가 5⅔이닝 2피안타 1볼넷 12탈삼진 2실점(비자책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알칸타라가 4이닝 13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7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했다. 이날은 폰세와 알칸타라 모두 제 모습을 보여주며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하지만 폰세는 "최재훈 선수가 늘 상대 투수는 생각하지 말라고 얘기해준다. 투수는 신경쓰지 말고, 상대할 라인업만 생각하라고 조언해줘서 나도 우리 야수들의 공격과 수비를 믿고 상대 타자에만 집중해서 공략을 하고 있다"고 '외인 에이스 대결'을 그리 의식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18경기를 치르는 동안 아직 패배가 없는 폰세는 KBO리그 역사상 단 4명만 달성했던 '개막 후 11연속 선발승'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이날 승리를 거뒀다면 그 기록을 더욱 이어갈 수 있었지만, 비록 승리는 놓쳤어도 노 디시전으로 다음 등판에서 다시 도전할 기회를 얻었다. 최다 연속 기록은 2003년 정민태(현대), 2017년 헥터 노에시(KIA)의 14연승이다.
폰세는 이 기록에 대해 "신기록에 대한 욕심은 크게 없다. 오늘도 1-1의 정말 팽팽한 상황에서 2-1로 승리를 가져왔고, 내가 승리투수는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팀이 승리했기 때문에 나에게는 승리한 것과 똑같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적수가 없어 보이는 폰세지만 미국과 일본 리그를 포함해 폰세는 커리어 첫 두 자릿수 승리를 한국에서, 전반기 만에 달성했다. 폰세는 "많은 실패를 경험했고, 그 실패가 성공의 계기가 되기도 했다"면서 "어떻게 보면 운이 좋기도 하다. 노 디시전도 있었지만 내가 못 던졌던 날도 있는데, 야수들이 점수를 많이 내주면서 승리를 할 수 있었다"고 얘기했다.
그는 "우리 투수 뿐만 아니라 모든 팀의 케미스트리가 굉장히 좋다. 그래서 감사한 마음으로 야구를 즐겁게 하고 있다"고 한화라는 팀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