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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장군 "왜 이렇게까지 살아야 하냐고?"…'무명 가수'의 현실 고백 (인터뷰③)
엑스포츠뉴스입력

((인터뷰②)에 이어) 가수 장군이 '특종세상' 이후 단연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그의 진솔한 일상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무엇보다 가장으로서의 책임감과 효자 아들로서의 진심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묵묵히 가족을 챙기며 고된 일상을 감내하는 모습, 그리고 평생 자신을 위해 헌신해온 어머니를 향한 애틋한 마음까지 공감을 이끌어내기 충분했다.
최근 MBN '특종세상' 방송 관련 엑스포츠뉴스와 단독 인터뷰를 가진 장군은 "PD님께 꼭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얼마나 고생하셨는지, 그리고 방송에서 저를 조금이라도 더 돋보이게 만들어 주기 위해 얼마나 애쓰셨는지 잘 알고 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작가님도 마찬가지다. 촬영 구성안 만들 때 정말 제 머리털이 어떻게 나는지까지 다 조사하신 것처럼, 어떻게든 제 좋은 면만 보여주시기 위해 정말 세심하게 잘 챙겨주셨다"고 덧붙였다.

이번 방송에서 장군은 깊은 밤 아파트 단지를 뛰어다니며 녹즙 배달을 하는 모습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끌었다. 땀에 흠뻑 젖은 채 묵묵히 일하는 그의 모습은, 무대 위 반짝이는 가수 장군이 아닌 가족을 위해 한 걸음 더 뛰는 가장의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주며 큰 울림을 전했다.
장군은 약 1년 6개월 동안 주 5회 녹즙 배달 일을 해왔다며 "운동하면서 돈도 벌 수 있는 일이 뭐 있을까 고민하다 시작하게 됐다. 아파트 단지가 워낙 크고 배송할 곳을 찾아 다니면 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운동이 되더라. 그렇게 뛰면서 일하다 보니 살도 쫙쫙 빠졌다"며 웃어 보였다.
장군은 과거 몸무게가 126kg에 육박하던 시절, 무리하게 굶어서 40kg를 뺀 이후 살이 쉽게 찌는 체질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에는 밤마다 녹즙 배달 일을 하며 자연스럽게 유산소 운동이 병행되다 보니 체중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고, 여기에 간헐적 단식과 식단 관리를 더하면서 몸무게가 80kg대까지 줄었다는 전언. 그는 "앞자리가 7로 바뀌면 댄스곡을 선보이겠다"는 말로 자신감을 내비치며 새로운 도전에 대한 기대감도 엿보였다.

아무리 유산소 운동을 겸한 일이라 해도, 장군이 밤에는 배달 일을 하고 낮에는 방송 촬영, 행사, 미팅, 사람들과의 만남까지 소화하며 바쁜 일과를 이어가는 모습에 대해 일부 시청자들은 안타까움과 함께 우려의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가수로서 이미 무대에 서고 있는 그가 굳이 이 정도로까지 몸을 혹사해야 하는지, 건강은 괜찮은지 걱정하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장군은 스스로를 아직 무명 가수라고 표현하며 현실을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그는 "아직 데뷔한지 3년에 안 됐기 때문에 신인이고 무명 가수라고 말할 수 있다. 가수라는 직업이 겉으로는 화려해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생계를 유지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이렇게까지 살아야 돼?'라는 말이 나오더라도, 저는 아직 무명이고 성공하고 싶기 떄문에 더 열심히 뛰는 것"이라며 단단한 각오를 내비쳤다.
장군은 무명과 유명의 차이에 대해 "히트곡이 있느냐, 얼굴이 알려졌느냐의 차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하지만 그에게 유명의 의미는 단순한 인지도 그 이상이다. 그는 "궁극적으로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나를 알리고, 노래로 감동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노래를 '우리네 삶'이라 여기는 그는, 늙어 죽을 때까지 노래하며 삶을 공유하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고 있다. 단지 가까운 사람들에게만 전하는 감동이 아니라, 더 넓은 세상 속 많은 이들에게 노래로 위로와 공감을 전하고 싶은 것이 그의 진짜 꿈이다.

그의 반짝이는 꿈을 누구보다 든든하게 뒷받침해주는 이들은 다름 아닌 가족이다. 가수 '장군'이라는 활동명도 아내가 직접 지어준 것으로, 그의 시작부터 함께해온 존재다. 고등학교 3학년과 초등학교 5학년인 두 딸 역시 아빠가 무대 위에서 꿋꿋이 설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1986년생으로 아직 젊디 젊은 장군. 그를 더욱 단단하고 멋진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가족들의 응원 속에서, 이제는 날개를 달고 더 높이 비상할 일만 남았다.
이번 '특종세상' 방송을 본 두 딸의 반응을 묻자, 장군은 "감수성이 예민한 나이라 그런지 더 크게 느낀 것 같다. 막내는 이제 사춘기가 시작된 시기라 예전만큼 교류가 활발하지는 않지만, 방송을 보고 울었다고 하더라. 평소 엄마를 통해 아빠가 얼마나 고생하는지만 들었지, 눈으로 직접 본 것은 처음이니까 많이 안쓰럽게 느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심지어 막내가 학교 선생님께 방송 이야기를 해서, 점심 시간에 5학년 전교실에 방송을 틀었다고 하더라. 살짝 창피하기도 했지만, 우리 딸이 그렇게까지 해준 자체가 감동이었다"고 덧붙이며 미소 지었다.
장군은 큰딸이 현재 과학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라고 밝히며, 딸의 꿈을 든든하게 응원해줄 수 있는 아빠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기숙사 생활로 자주 얼굴을 보지는 못하지만, 오고 가는 길에 나누는 짧은 대화 속에서도 딸의 생각을 존중하고 지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종세상'을 통해 가족의 사랑을 다시금 확인하고, 자신의 다양한 면모를 많은 이들에게 알리게 된 이번 방송은 장군에게도 특별한 의미로 남았다. 그는 "처음에는 우려와 고민이 많았다. 출연을 결정하고, 막상 방송까지 되니까 '왜 이렇게 숨기고 살았나' 싶더라. 물론 숨기려고 했던 것은 아니지만, 이제는 제 모든 것들이 알려지게 됐으니까 더 이상 두려울 것도 없다"고 솔직한 소회를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오히려 기분이 홀가분하다"고 진심을 드러내기도. 이번 방송은 장군 스스로가 자신을 더욱더 깊이 들여다보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는 계기가 된 셈이다.
끝으로 장군은 "저의 음악성과 가창력, 그리고 가수로서 궁극적인 목표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삶을 공유할 수 있는 음악인이자 예술인'이 되는 것이다. 저를 사랑해주시는 많은 분들과 함께 늙어 죽을 때까지, 노래로 소통하고 공감하며 오래도록 함께하고 싶다"며 가수로서의 바람을 담아 진심 어린 인사를 남겼다.
사진=유레카엔터테인먼트, 방송 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