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영화 '28년 후'(감독 대니 보일)가 긴장감 넘치는 장르적 쾌감 안에 현시대의 사회상부터 삶과 죽음을 관통하는 메시지까지 녹여내며 웰메이드 좀비물로 또 한 번 주목받고 있다.
'28년 후'는 28년 전 시작된 바이러스에 세상이 잠식당한 후, 일부 생존자들이 철저히 격리된 채 살아가는 홀리 아일랜드에서 태어난 소년 스파이크가 난생처음 섬을 떠나 바이러스에 잠식당한 본토에 발을 들인 후 진화한 감염자들과 마주하며 겪는 극강의 공포를 담은 영화.
'28년 후'는 단순한 좀비물 그 이상의 가치를 담은 웰메이드 장르 영화로 평가받으며 시리즈 북미 최고 오프닝 수익을 경신, 새로운 흥행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다.
분노 바이러스가 퍼지기 시작한 후, 28년이 지난 시점에서 새롭게 시작되는 '28년 후'의 이야기는 바이러스의 발원지이자 감염자들의 터전이 된 영국 본토와 그 안에서 살아남은 일부 생존자들이 모여사는 격리된 섬 홀리 아일랜드라는 대비되는 공간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세상으로부터 완전히 버려져 폐허가 되어버린 영국과 그 안에서 새로운 공동체를 형성해 자급자족하며 살아가는 생존자들의 모습은 2020년대 전 세계를 혼란에 빠트린 팬데믹 현상을 떠올리게 만들며 몰입감을 높인다.

이번 작품을 연출한 대니 보일 감독은 “전 세계적으로 겪은 팬데믹으로 인해 '28일 후'의 장면들이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는 걸 실감하게 되었다”라면서 “바이러스 때문에 텅 비어버린 거리, 유럽연합(EU)으로부터 분리되어 나온 영국의 브렉시트 같은 사건들이 이번 영화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되었다” 라며 실제로 전 세계가 겪은 사회적인 현상들이 반영되어 보다 현실감 있는 세계관이 탄생했음을 밝혔다.
또한 '28년 후'는 대니 보일 감독만이 할 수 있는 독창적인 연출과 알렉스 가랜드 각본가의 독보적인 필력으로 시청각적 자극과 심리적 공포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그 안에서 삶과 죽음, 공존의 의미를 깊이 있게 탐색해나가며 국내외 평단과 관객의 감탄을 이끌어냈다.
대니 보일 감독은 “연결과 분리의 균형에 대한 이야기가 이번 영화의 핵심”이라고 전하며 이번 작품을 통해 “극한 상황 속에서 우리가 인간성을 어떻게 보존할 수 있을지 고민해 봤으면 좋겠다” 라는 소망을 전하기도 했다. 이에 화답하듯 영화를 본 관객들 사이에서는 다양한 해석과 분석, 열띤 토론이 이어지고 있다.
짜릿한 장르적 쾌감에 전 세계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리얼리티와 메시지를 녹여낸 완벽한 연출과 스토리로 또 하나의 웰메이드 좀비물의 탄생을 알린 영화 '28년 후'는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사진 = 소니 픽쳐스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