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기성용, 서울과 '계약 해지'→포항행 임박…"은퇴식+지도자 생활 약속" [오피셜]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5-06-25 16:39:51 수정 2025-06-25 16:39:51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20년 가까이 FC서울의 상징이었던 기성용이 구단과 계약을 해지했다. 

서울 구단은 25일 구단 레전드인 기성용과 잠시 이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구단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영원한 캡틴 기성용과의 인연을 잠시 멈추기로 결정했다"는 서울은 "이번 결정은 올 시즌 FC서울 선수단 운영 계획에 기회가 없음을 확인한 기성용이 남은 선수 인생에 있어 의미 있는 마무리를 위해, 더 뛸 수 있는 팀으로 가고 싶다는 요청을 해왔고 이를 구단이 수용하며 이뤄지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오래된 인연만큼 FC서울과 기성용 모두, 긴 고심 끝에 내린 어려운 결정"이라며 "FC서울은 기성용이 팀을 자신의 고향이자 자존심이라 생각하고, 그 누구보다 사랑했던 마음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에 너무 힘든 결정이었지만 선수에 대한 존중의 마음을 담아 이번 요청을 수락하게 됐다. 그러나 잠시의 이별이 더 오랜 동행을 약속할 수 있음을 서로가 확인했기에 가능했던 결정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FC서울은 기성용이 선수로서 후회 없이 뛰고 내려놓을 때, 구단 레전드로서의 은퇴식을 함께 하기로 선수와 뜻을 모았다. 또한 선수가 지도자로 제2의 축구 인생 도전함에 있어서도 구단이 최선을 다해 조력하고 서로가 함께한다는 약속을 나눴다. FC서울은 기성용에게 영원한 '레전드'로서의 모든 예우를 다하고, FC서울을 대표하는 축구인으로서 많은 이들에게 존경받을 수 있도록 함께 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FC서울은 이번 일로 마음속에 큰 상처를 받으신 팬들에 대한 깊은 책임감을 느끼며, 구단과 선수의 약속이 성실하게 지켜질 수 있게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라고 사과의 뜻도 전했다.

1989년생으로 지난 2006년 서울에 입단, 10대 선수로 두각을 드러낸 기성용은 2006시즌부터 2009시즌까지 활약하며 서울의 황금기를 함께 했다. 

호주 유학파 출신인 그는 189cm의 큰 키에 정확한 킥력과 몸싸움, 탈압박이 모두 가능한 전천후 미드필더로 주목받았다. 2004년 먼저 입단했던 이청용과 함께 서울의 '쌍용' 시대를 열며 젊은 서울 선수단의 핵심이었다. 2007년 세뇰 귀네슈 감독이 오면서 기성용의 능력이 이른 나이에 인정받았고 대표팀에도 들어갈 만큼 탁월했다.



그리고 2009년 1월 기성용은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으로 이적하며 본격적인 유럽 무대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2012년 여름 스완지 시티(웨일스)로 이적하면서 꿈에 그리던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데뷔했다. 

스완지에서 2012년 리그컵 우승과 함께 구단 통산 162경기를 소화하며 12골 10도움을 기록한 기성용은 선덜랜드 임대, 그리고 뉴캐슬 유나이티드 시절을 포함해 프리미어리그 통산 187경기 15골 9도움을 기록했다. 

2008년부턴 축구 대표팀에도 발탁돼 활약했다. 2010 국제축구연맹(FIFA) 남아공 월드컵 16강 진출 주역이었으며, 2014 브라질 대회, 2018 러시아 대회까지 통산 세 차례 월드컵에 출전했다. 



올림픽대표로도 맹활약했다. 2012 런던 올림픽 때 홍명보 감독과 함께 한국 축구사 첫 올림픽 동메달이라는 역사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기성용은 지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랍에미리트 아시안컵 이후 국가대표를 은퇴해다. 

이후 2019-2020시즌 뉴캐슬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기성용은 2020년에 국내 복귀를 추진했는데 당시 K리그 최강팀 전북 현대와 연결되면서 서울 구단은 서울 팬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국내 복귀를 위해 서울과 협상했지만, 위약금 문제를 포함해 서로의 신의가 틀어진 채, 전북과 협상 중이란 보도가 나오면서 팬들은 분노했고 결국 기성용은 국내 복귀가 아닌 스페인 라리가 팀 마요르카와 6개월 단기 계약을 맺었다. 



마요르카에서 데뷔전을 치렀지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리그 전체가 잠시 중단되면서 경기력을 끌어올리려던 계획도 틀어졌다. 

결국 기성용은 2020년 7월 서울과 3년 반 계약을 맺으면서 11년 만에 K리그로 복귀했다. 복귀 후 꾸준히 서울에서 활약한 그는 지난해 1월 2년 재계약에 성공하며 올해까지 서울에서 몸담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김기동 감독의 구상에서 제외된 모습을 보이면서 결국 기성용은 출전을 위한 이적을 선택했다.

특히 지난 21일 전북 현대 원정 경기에 부상에서 복귀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예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팀 내 입지가 축소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성용은 계약 해지 뒤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할 것이 확실시 된다. 기성용의 포항 입단은 발표만 남았다. 박태하 포항 감독은 기성용과 2010 남아공 월드컵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당시 박 감독은 대표팀 막내 코치였다. 박 감독은 남아공 월드컵 이후 부임한 조광래 전 대표팀 감독 아래서도 코치를 하면서 기성용과 계속 인연을 맺었다.

기성용의 포항행 이적설이 나온 뒤, 서울 팬들은 구단 사무실과 클럽하우스 앞에 근조 화환을 보내는 등 구단에 항의했지만 서울과 기성용이 양측이 합의 후 계약 해지를 발표하게 됐다. 

2006시즌 입단, 2007시즌부터 2009시즌까지 네 시즌, 2020시즌 후반기부터 2025시즌 상반기까지 다섯 시즌, 총 아홉 시즌을 서울에서 보낸 기성용은 구단 통산 235경기를 출장해 17골을 기록했다. 

이제 기성용은 서울의 세로무늬 '검빨'이 아닌, 포항의 가로무늬 '검빨'을 유니폼을 입게 됐다. 공교롭게 두 팀은 오는 29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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