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근현대미술 100년 한눈에…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소장품 상설전
연합뉴스
입력 2025-06-25 16:20:07 수정 2025-06-25 16:20:07
1950∼1990년대 주요 작품 110여점 다룬 2부 전시 개막
이건희컬렉션 총 58점 포함…김환기·윤형근 '작가의 방'에서 조명


제1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 대통령상 수상작인 류경채의 '폐림지 근방'[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과천=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이 과천관에서 여는 소장품 상설전 2부 '한국근현대미술 II'가 26일 개막한다.

지난 5월 개막한 1부에서 대한제국부터 한국전쟁 시기까지 작품을 소개한 데 이어 2부에서는 195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한국 미술의 주요 작품 110여점을 한데 모았다. 이로써 1, 2부 전시를 모두 보면 한국근현대미술사 100년을 훑어볼 수 있다. 두 전시에는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유족이 기증한 '이건희 컬렉션' 58점이 포함돼 있다.

권진규의 '코메디'(1967) 전시 모습[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부는 정부 수립 이후 연대기적으로 산업화와 민주화 시기와 함께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보여준다. 전시는 1949년 제1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 대통령상을 받은 류경채의 '폐림지 근방'을 비롯해 해방 이후 국전 수상작들로 시작한다. 문우식의 '무명교를 위한 구도'(1957) 등 1950년대 후반부터 모더니즘 회화가 본격화하면서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넘나든 작품들, 195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까지 앵포르멜(비정형) 회화와 기하학적 추상 회화를 고루 살핀다.

신학철의 '한국근대사-종합' 전시 모습[사진 황희경]

이어 이승택의 '바람 연작 드로잉'(1971) 등 1960∼1970년대 실험미술, 이우환의 '점으로부터'(1973) 등 1970년대 단색조 회화를 중심으로 한 한국 고유의 추상미술, 이종상의 '묵희-쇄쇄진효'(1986) 등 수묵과 채색을 넘나들었던 한국화, 1980년대 극사실주의와 민중미술, 1990년대 이후 동시대 미술로 전환하게 된 한국 현대미술까지 김환기, 박생광, 박서보, 박이소, 서세옥, 성능경, 윤형근, 안규철, 이불, 이우환,등 70여명 작가 작품 110여점을 전시한다.

이성자, 방혜자, 최욱경 등의 회화와 김윤신, 김정숙, 윤영자 등의 조각, 이신자·박래현의 태피스트리 등 여성 추상미술가의 작품은 '모더니스트 여성 미술가들'이란 별도 섹션에서 소개된다.

여성 추상미술가 작품을 모은 섹션 전시 모습[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 작가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작가의 방'에서는 김환기와 윤형근을 각각 조명한다. 김환기의 방에서는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초기작 '론도'(1938)를 시작으로 뉴욕시기 대표작 '새벽 #3'(1964∼1965)까지 작가의 작품 세계를 시기별로 조망한다. 이곳에선 김환기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노스탤지어를 주제로 개발한 향을 경험할 수 있다. 윤형근의 방에서는 기하학적 추상을 탐색했던 1969년작 '69-E8'부터 청색과 암갈색의 물감을 혼합하고 여러 차례 덧칠한 청다색 작품들을 모았다. 영화 '기생충'의 정재일 음악감독과 협업한 음악도 들을 수 있다.

'작가의 방' 섹션에서 소개되는 김환기의 방 전시 모습[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상설전에 전시된 이건희 컬렉션 일부 작품은 해외 순회전이 예정돼 있어 한시적으로 전시된다. 안상철의 '1959년작 그림 '청일'은 11월 미국 스미스소니언 아시아 미술관 전시에, 신학철의 세로 길이 2m59cm 그림인 '한국근대사-종합'은 내년 8월 영국 브리티시 뮤지엄 전시에 각각 출품될 예정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최소 2년간 소장품 상설전을 진행한 뒤 1년마다 '작가의 방'에서 새로운 작가를 소개하고 일부 전시 소주제도 변화를 줄 계획이다. 현재 '작가의 방'에서는 김환기, 윤형근과 함께 1부에서 오지호, 부부작가인 우향 박래현과 운보 김기창,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 중 한 명인 이중섭을 소개하고 있다.

'작가의 방' 섹션에서 소개되는 윤형근의 방 전시 모습[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과천관 외에 서울관에서도 한국 동시대 미술 현장의 주요 작가 83명의 대표작 86점을 모은 '한국현대미술 하이라이트'전이 상설전으로 열리고 있다. 미술관은 지난 5월 1일 상설전 시작 이후 과천관 1부 전시는 2만4천여명, 서울관 전시는 11만명이 관람했다고 밝혔다.

백남준의 '브람스'(1993) 전시 모습[사진 황희경]

zitro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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