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급증, GDP의 32%로 135년만에 최고 수준 기록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아르헨티나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5.8%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아르헨티나 국립통계청(INDEC) 이 같은 1분기 경제성장률을 발표했다.
1분기 경제 성장을 견인한 분야는 금융중개(27%)와 호텔(9%)이었다.
하지만, 2023년 12월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 취임 이후 2024년 1분기 경제성장률이 -5%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아르헨티나 경제가 크게 성장했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 경제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문제는 아르헨티나 경제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모든 사회계층에 공평하게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모이게르이아소시아도스사의 분석에 따르면, 중하위 소득 계층과 저소득층은 기본 생활비 충당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고소득층은 해외 쇼핑, 달러 저축 등으로 지출을 늘리고 있다고 현지 일간 클라린이 전했다.
즉, 50%는 생계유지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30%는 각종 공과금을 내기 위해 지출을 자제하고 있는 반면, 고소득층은 해외플랫폼에서 지출을 늘리며 해외여행을 간다는 것이다.
그 결과, 이 매체는 생필품 판매는 침체했지만, 부동산, 자동차 및 전자 제품 등의 내구재 판매, 수입 소비재 판매 및 해외여행은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5월 소비 현황을 살펴보면, 식료품 및 음료수 판매는 -7.6%를 기록했으며, 내구재 판매(+94%), 자동차 판매 (+80%), 해외여행(+60%)은 급증하면서 '극과 극 소비'가 지속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지 언론은 낮은 환율과 수입 규제 완화로 지난 1분기 수입이 급증하면서, 수입이 아르헨티나 국내총생산(GDP)의 32%를 기록해 13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INDEC가 발표한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1월부터 3월까지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42.8% 급증했으며, 계절적인 요소를 제외하더라도 직전 분기(2024년 4분기) 대비 17.7%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수치는 1890년 이후 최고치이며, 전문가들은 수입 급증의 세 가지 주요 요인으로 ▲무역 관련 규제 완화 및 관세 인하, ▲낮은 환율(현지화 고평가), ▲ 경제 회복에 따른 수입 확대(원자재와 부품 수입 등)를 꼽았다.
sunniek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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