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손흥민 매각을 결정한 걸까.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의 대체자가 될 수 있는 에베레치 에제(크리스털 팰리스) 영입을 추진 중이다.
영국 유력지 '가디언'은 23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에베레치 에제의 영입을 고려하고 있으며, 에제가 토트넘에 합류하는데 관심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1998년생 잉글랜드 미드필더 에제는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선수 중 한 명이다.
에제는 2024-25시즌 팰리스 주전 선수로 활약하면서 프리미어리그 8골 8도움을 포함해 모든 대회에서 43경기에 나와 14골 11도움을 기록했다.

매체는 "토트넘은 에제에 오랫동안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에제를 대신하는 에이전시와도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라며 "그들은 새로운 감독인 토마스 프랭크를 위해 에제를 영입할지 여부에 대해 논의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눈길을 사로잡았던 선수 중 한 명이었던 에제를 영입하려면 마티스 텔의 이적료의 약 두 배를 지불해야 할 것"이라며 "에제의 계약에는 6800만 파운드(약 1257억원)의 바이아웃 조항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이 에제를 노리자 '가디언'은 손흥민의 미래에 관심을 모았다.
언론은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장기적인 상황은 불투명하다"라며 "손흥민은 계약 기간이 1년 남았고, 내년 여름이면 34세가 된다. 그는 사우디 프로 리그 이적설도 나오고 있다"라고 전했다.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뛴 손흥민은 클럽과의 계약이 2026년 6월에 만료된다. 당초 오는 6월 30일에 만료될 예정이었던 계약은 지난 1월 7일 토트넘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면서 1년 더 늘어났다.
연장 옵션 발동으로 토트넘은 다가오는 여름에 손흥민을 자유계약선수(FA)로 내보내는 상황을 피하게 됐다.
그러나 재계약이 아닌 1년 연장 옵션만 발동하면서 토트넘에서의 손흥민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특히 이번 여름 토트넘이 거액의 이적료를 받고 손흥민을 팔 수도 있다고 주장이 끊이지 않고 나오고 있다.
토트넘 소식통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손흥민이 이번 여름 클럽을 떠날 확률을 100%로 내다봤다. 토트넘의 신임 사령탑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첫 인터뷰에서 손흥민을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프랭크 감독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난 도미니크 솔란케의 열렬한 팬이다"라며 "솔란케의 능력이 그가 많은 골을 넣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또 "물론, 젊은 선수들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모두 선수들을 개발하고 최고 수준에서 활약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루카스 베리발, 아치 그레이, 윌슨 오도베르, 데스티니 우도기 모두 높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프랭크 감독이 손흥민을 언급하지 않자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프랭크 감독은 이미 행동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라며 "자신의 계획과 함께 일하고 싶은 선수들에 대해 이야기한 그는 도미닉 솔란케를 포함한 여러 토트넘 스타의 이름을 언급했지만, 손흥민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라고 지적했다.
토트넘 팟캐스트 진행자 존 웬햄도 "프랭크 감독은 손흥민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라며 "손흥민은 이번 여름에 팀을 떠날 것이고, 이는 누군가 주장을 맡을 것이라는 의미이다"라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웬햄은 토트넘이 이번 여름 한국을 방문하기 전에 손흥민을 매각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미 2022년과 2024년에 한국을 찾았던 토트넘은 이번 여름 3번째 방한 행사를 계획했다.
한국을 방문하기 전에 토트넘은 홍콩으로 향한다. 오는 7월 31일 홍콩에서 아스널과 친전전을 치른 뒤 한국으로 넘어가 8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쿠팡플레이시리즈 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한국에서 열리는 경기이기에 많은 국내 팬들이 손흥민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언론은 손흥민이 한국에서 열리는 친선전에 반드시 참가하기로 계약돼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토트넘이 만약 아시아 투어를 앞두고 손흥민 이적료로 엄청난 제안이 올 경우, 위약금을 감수하고 손흥민을 예정보다 일찍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현재 손흥민은 사우디 프로리그 클럽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영국 '토크스포츠'에 따르면 사우디의 알아흘리, 알나스르, 알카디시야가 손흥민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손흥민 이적료로 4000만 유로(약 632억원)를 지불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웬햄은 손흥민의 위상을 고려해 토트넘이 더 많은 이적료를 받아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토트넘 홋스퍼'와의 인터뷰에서 "여러 클럽과 연결된 손흥민이 사우디로 간다면 이적료는 5000~6000만 파운드(약 924~1114억원) 정도 될 거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에서 열리는 친선전에 출전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페널티가 있다면 토트넘은 위약금을 지불하고 계약을 성사시킬 거라고 확신한다"라며 "계약 위반에 대한 위약금은 200만 파운드(약 37억원)가 될 수도 있다"라며 덧붙였다.
만약 토트넘이 손흥민을 매각해 막대한 이적료를 받아낼 경우, 이 거액은 바이아웃 조항이 6800만 파운드(약 1257억원)인 에제 영입에 쓰일 가능성이 높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