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대한민국 축구 레전드 박지성 입단한 날을 기념했다.
맨유는 24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늘은 박지성이 2005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한 날을 기념하는 날이다"라고 발표했다.
박지성은 2005년 6월 네덜란드의 PSV 에인트호번에서 뛰다 맨유로 이적하면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진출했다.
당시 박지성을 영입했을 때 맨유가 에인트호번에 지불한 이적료는 단 400만 파운드(약 74억원)였다. 막대한 액수가 아님에도 박지성은 맨유 입단 후 무려 7년 동안 200경기 넘게 출전하면서 맨유의 전성기에 일조했다.

맨유도 "박지성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 진출한 직후 네덜란드 클럽 PSV에인트호번에서 이적했다"라며 "그는 맨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시기 중 하나에 알렉스 퍼거슨 경의 영향력 있는 선수가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박지성은 맨유에서 7시즌 동안 205경기에 출전해 27골을 넣었고, 프리미어리그에서 4번 우승하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1번 우승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또 "박지성은 전 세계 맨유 팬들에게 컬트 영웅으로 남아 있으며, 그의 명예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응원가를 여전히 부른다"라고 전했다.
박지성의 맨유 입단에 큰 영향을 끼친 경기 중 하나는 AC밀란(이탈리아)과의 2004-0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이다.

당시 박지성은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밀란 상대로 전반 9분 만에 벼락같은 선제골을 터트렸다. 박지성 활약은 전설적인 명장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고, 퍼거슨 감독은 시즌 종료 후 바로 박지성을 데려왔다.
퍼거슨 감독도 박지성을 영입했을 때 "박지성은 우리 팀과 팀 모두에게 엄청난 에너지와 스피드를 불어넣어 줄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큰 기대를 걸었다.
그는 "에인트호번에서 박지성이 가장 인상 깊었던 경기는 그가 왼쪽 측면을 맡아 중앙으로 들어왔을 때였다"라며 "그래서 처음에 박지성을 중앙에 배치하고 어떻게 발전하는지 지켜볼 생각이지만, 거스 히딩크 감독은 박지성이 매일 발전하고 있다고 말해줬기에 내게는 좋은 선택이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박지성은 빠르고, 에너지가 넘치며, 공중볼 경합에도 강하다. 그래서 선택지는 다양하다"라며 "그는 매우 민첩하고 빠른 선수이다. 그는 엄청난 에너지를 가지고 있고, 경기의 스피드를 갖춘 그런 선수들을 영입하는 것은 정말 큰 자산이다"라며 박지성을 높이 평가했다.

박지성도 맨유 입단 후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에서 제 능력을 증명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라며 각오를 드러냈다.
이어 "나는 내 능력으로 맨유에 내 가치를 보여주고 싶다. 아시아 마케팅 전략 때문이 아니다. 영국에 사업 때문에 가는 것도 아니다"라며 "맨유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클럽이다.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최고의 팀에서 뛸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난 내 능력에 자신감이 있고, 최대한 많은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포부를 드러냈다.

맨유에서 능력을 증명하고 싶어 했던 박지성은 자신의 발언을 지켰다. 그는 당시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맨유에서 7년 동안 205경기를 뛰었고, 프리미어리그 우승 4회와 UEFA 챔피언스리그 1회를 포함해 트로피를 무려 11개나 들어 올렸다.
시간이 흘러 박지성은 2012년 맨유를 떠났고, 2년 뒤 33세 나이에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맨유는 박지성을 7번째이자 첫 비유럽 출신 구단 앰버서더(홍보대사)로 임명하면서 박지성의 공로를 인정했다.
사진=맨유,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