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작 이렇게 던져주지" 마침내 부활한 '쿠에바스'…이강철도 "진짜 좋아진 것 같아" [수원 현장]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5-06-24 18:47:09 수정 2025-06-24 18:47:09


(엑스포츠뉴스 수원, 최원영 기자) 드디어 부활했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이름을 꺼냈다.

쿠에바스는 2019년부터 KT에 몸담은 장수 외인이다. 에이스로서 팀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긴 슬럼프에 빠졌다. 4월 5경기 27이닝서 2승1패 평균자책점 5.33으로 주춤한 뒤 5월 5경기 24이닝서 3패 평균자책점 8.25로 크게 흔들렸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달 말 쿠에바스와 1대1 면담에 나섰다. 투구 메커니즘, 멘털, 구종 선택까지 세 가지 부문에 관해 조언했다. 상체가 흔들려 릴리스포인트가 일정하지 않은 점, 패스트볼만 너무 많이 던져 위력이 떨어지는 점 등을 지적했고 각 타자에 맞춰 투구해야 한다고 짚어줬다.

이 자리에서 쿠에바스는 사령탑의 이야기에 모두 수긍했다. "진심으로 감사하다. 여기서 더 나빠지진 않을 것 같다. 앞으로 정말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후에도 쿠에바스는 몇 차례 더 고전했다. 그러다 지난 8일 SSG 랜더스전서 전환점을 만들었다.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1사구 2탈삼진 3실점 2자책점을 기록했다.




지난 14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7이닝 4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올 시즌 들어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시즌 3승째를 챙겼다.

직전 등판이던 지난 22일 NC 다이노스전서도 활약을 이어갔다. 7⅓이닝 3피안타 3볼넷 1사구 2탈삼진 2실점, 투구 수 111개를 빚었다. 당일 7회까지 무실점을 뽐낸 뒤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김형준의 헛스윙 삼진, 김휘집의 볼넷으로 1사 1루. 후속 김주원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1사 1, 3루를 만든 후 투구를 마쳤다.

마무리투수 박영현이 구원 등판했으나 상대의 이중도루 홈스틸, 박민우의 적시타 등이 나와 쿠에바스의 자책점이 2점 올라갔다. 팀도 0-2로 패해 쿠에바스가 패전을 떠안았다.

쿠에바스의 시즌 성적은 16경기 88⅔이닝 3승8패 평균자책점 5.38이 됐다.




24일 수원서 만난 이강철 감독은 쿠에바스에 관해 "진작 이렇게 던져주지"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이 감독은 "면담할 때 대화를 나눈 후 쿠에바스가 잘하려고는 했는데 안 됐다. 심적으로, 멘털 쪽으로 약간 힘들어했다"며 "SSG전 때는 공이 괜찮았다. 그러다 삼성전에선 과거 잘했을 때의 피칭을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에서 쿠에바스가 변화구를 많이 섞어 던졌다. 커터, 슬라이더 등을 구사했다. 그전엔 계속 패스트볼만 던졌는데 바뀌었다"며 "예전 경기들에선 공이 스트라이크존에 안 들어갔다. 볼넷이 너무 많아 문제였다. 삼성전부터는 존 안에 들어가는 투구율이 엄청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이번 NC전도 마찬가지다. 최근 NC 타자들의 타격감이 좋았는데 잘 치던 팀 선수들을 상대로도 이렇게 잘 던져줬다. 쿠에바스가 진짜 좋아진 것 아닌가 싶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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