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 마이애미가 브라질 강호 파우메이라스를 상대로 2-2 무승부를 기록하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16강에 진출했다.
2-0 리드를 지키지 못한 뼈아픈 결과였지만, 조 2위 확보하며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다.
아르헨티나 출신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감독이 이끄는 마이애미는 24일(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FIFA 클럽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 브라질 대표 파우메이라스와 맞대결에서 2-2로 비겼다.
마이애미는 1승2무(승점 5)를 기록, 조 선두 파우메이라스에 득실차에서 밀려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같은 조 3위 FC포르투(포르투갈), 4위 알아흘리(이집트)는 모두 2무1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이에 따라 마이애미, 메시의 친정팀이자 유럽 챔피언인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16강 대진이 성사됐다.
조별리그 성적 2승1패(승점 6)로 B조 1위를 기록한 PSG는 2024-2025시즌 유럽 쿼드러플(4관왕)을 달성하며 현재 최고의 팀으로 평가받는다.
대한민국 미드필더 이강인을 비롯해 흐비챠 크바라츠헬리아, 우스망 뎀벨레, 잔루이지 돈나룸마 등 유럽 최고의 선수들을 보유한 PSG는 클럽월드컵 정상에도 도전하는 중이다.
유럽 챔피언의 아성에 메시가 얼마나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흥미롭게 됐다.

파우메이라스전에서 마스체라노 감독은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오스카 우스타리가 골문을 지킨 채, 노아 앨런, 막시밀리아노 팔콘, 토마스 아빌레스, 마르셀로 웨이간트가 수비라인을 구성했다. 미드필드에는 테라스코 세고비아, 세르히오 부스케츠, 페데리코 레돈도, 타데오 아옌데가 나섰다. 최전방 투톱에는 리오넬 메시와 루이스 수아레스가 배치됐다.
파우메이라스를 지휘하는 아벨 페헤이라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웨베르통이 골키퍼 장갑을 꼈고, 호아킨 피케레즈, 무릴루 세퀘이라, 구스타보 고메스, 마르코스 호차가 백4를 구축했다. 3선은 루카스 에반젤리스타와 리차드 리오스가 배치됐으며, 2선에는 파쿤초 토레스, 하파엘 베이가, 에스테방이 선발 출전했다. 최전방 원톱에는 호세 로페즈가 나섰다.
초반 분위기는 브라질 명문 구단이 주도했다. 전반 4분 만에 팔메이라스 주장 고메스가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로 첫 유효슈팅을 기록했고, 브라질 유망주 에스테방를 중심으로 한 빠른 전진 패스를 펼쳐 마이애미 수비를 위협했다.
마이애미는 간헐적으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 11분엔 메시가 수비를 제치고 페널티박스 안에서 넘어져 페널티킥이 선언되는 듯 했지만 주심은 그냥 넘어갔다.

경기의 균형은 전반 17분 수아레스의 정확한 침투 패스를 받은 아옌데가 마무리하며 깨졌다.
파우메이라스 수비수 무릴루가 이 과정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수비라인에 혼란이 생겼고, 아옌데는 침착하게 골키퍼를 제치고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이후 무릴루는 브루노 푹스로 교체됐다. 분위기는 마이애미 쪽으로 넘어갔다.
이후 전반 27분 수아레스가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좋은 찬스를 잡았지만, 상대 수비에 막히며 슈팅이 차단됐다. 전반 32분엔 파우메이라스의 토레스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으나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전반은 그대로 마이애미의 1-0 리드로 마무리됐다.
후반 9분에는 수아레스와 아옌데의 연계 플레이가 또다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지만, 아옌데의 슈팅은 골문을 벗어났다.

하지만 후반 21분 수아레스가 개인 능력으로 만든 환상적인 골이 터졌다. 수아레스는 공을 지키며 팔메이라스 수비 두 명을 뚫어내고, 페널티박스 안에서 왼발로 강력한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로 2-0 리드를 잡은 마이애미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시도했지만, 파우메이라스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수아레스는 골 이후 체력 안배 차원에서 벤자민 크레스마스키와 교체됐고, 조르디 알바가 세고비아 대신 투입되며 수비 안정화에 나섰다. 이대로 끝나면 마이애미가 A조 1위가 될 수 있었다.
파우메이라스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36분 알란이 수비 뒷공간으로 정확한 스루패스를 찔러줬고, 교체투입된 파울리뉴가 이를 받아 침착하게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2-1을 만들었다.

이후에도 불안하게 이어지던 마이애미의 리드는 결국 무너졌다.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43분 마이애미 수비수 팔콘의 어설픈 클리어링이 교채투입된 상대 미드필더 마우리시오에게 향했고, 그는 지체 없이 왼발 하프 발리 슛으로 동점골을 작렬시켰다.
분위기를 압도하던 파우메이라스는 이후에도 공격을 퍼부었지만 역전까지는 가지 못했다.
경기는 2-2로 종료됐고, 승점 5를 기록한 파우메이라스가 조 1위, 승점 동률이지만 골득실에서 밀린 마이애미가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파우메이라스는 16강에서 같은 브라질 대표인 보타포구와 붙는다. 마이애미는 조 2위로 PSG를 상대하게 됐다.
한편 뉴저지에서 열린 같은 조의 다른 경기에서는 알 아흘리와 포르투가 4-4로 비겼다. 알 아흘리가 한때 3-2로 앞서며 조 2위 진출 희망을 품었지만, 포르투가 연이어 동점골을 넣으며 두 팀이 모두 동반 탈락했다.
이로써 마이애미의 다음 경기는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메시 더비'가 됐다. 전 세계 축구 팬들이 기대하는 또 하나의 명장면이 클럽월드컵에서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