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1일까지 공모…글로벌 '프런티어 AI 모델' 대비 95% 이상 성능 목표
(서울=연합뉴스) 김현수 기자 = 정부가 막대한 자원을 지원하는 'K-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에 네이버·LG AI연구원·NC AI 등 거대언어모델(LLM) 보유 기업들이 속속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다음 달 21일까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참여할 국내 AI 기업 컨소시엄을 모집하는 가운데, 이전 정부에서 추진한 '월드 베스트 거대언어모델'(WBL) 프로젝트보다 참가 기준이 구체화하며 보다 치밀한 계획이 필요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24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LG AI연구원·NC AI·업스테이지·이스트소프트·코난테크놀로지 등 자체 LLM을 확보한 기업들이 프로젝트 참여 의사를 밝혔다.
'소버린(주권) AI'의 선두 격인 네이버도 사업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네이버는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혁신센터장이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에 임명된 데 이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한성숙 고문이 지명되면서 AI 사업 촉진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
이번 프로젝트는 글로벌 수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해 오픈소스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그래픽처리장치(GPU), 데이터셋 등 AI 모델 개발에 필요한 자원을 수요에 따라 지원할 예정이다.
대표 AI 모델로 선정되면 'K-AI 모델', 개발사는 'K-AI 기업' 등 명칭을 쓸 수 있게 된다.
AI 기업이 컨소시엄을 이뤄 사업에 참여하면 정부가 최초 5개 팀을 선정해 LLM, 멀티모달모델(LMM), 거대행동모델(LAM) 등 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컨소시엄들이 만들어낸 AI 모델을 평가해 지원 대상을 추리고, 6개월 이내 출시된 글로벌 '프런티어 AI 모델' 대비 95% 이상의 성능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내용도 사업안에 명시됐다.
업계에서는 프런티어 모델에 버금가는 기준을 제시한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한 AI 기업 관계자는 "정부가 기업 몇 곳을 뽑아 지원하는 방식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참여 기준이 엄격한 것 같다"며 "프런티어 모델은 말 그대로 챗GPT 최신 모델, 메타의 라마4 정도의 수준인데, 한국 기업 입장에서는 굉장히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정예팀으로 선발된 컨소시엄에 지난 1차 추가경정예산으로 확보한 GPU 1만장 사용을 지원하기로 돼 있다는 점에서 해볼만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다른 AI 기업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는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얻을 게 많다"며 "LLM 개발 과정에서 인프라를 제공받거나, 향후 오픈소스로 공개된 모델을 통해 기존 서비스를 고도화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프로젝트를 통해 정부가 경제적 여건과 무관하게 모든 국민이 기본적인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의 '모두의 AI' 실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프로젝트 기간 '대국민 AI 접근권 지원' 노력도 컨소시엄 평가 요소에 반영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NC AI는 엔씨소프트[036570] '바르코 LLM'을 학술적 용도뿐 아니라 상업적인 용도까지 활용할 수 있도록 오픈소스로 공개함으로써 '모두의 AI'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NC AI 관계자는 "모두의 AI는 소버린 AI를 위한 방향"이라며 "기업들이 바르코 LLM을 통해 수익까지 낼 수 있도록 상업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프로젝트 설명회가 예정된 오는 27일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의 전체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hyuns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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