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드디어 우승의 한을 풀 수 있을까.
여전히 마지막 우승이 20세기인 팀들이 있다. 바로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다. 올 시즌 두 팀이 3강 체제를 형성하면서 21세기 첫 한국시리즈 맞대결을 꿈꾼다.
먼저 한화는 올 시즌 43승 20패 1무로 리그 선두 자리에 올라 있다. 올해 최강 외국인 투수 원투 펀치로 평가받는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 그리고 류현진-엄상백-문동주로 이어지는 탄탄한 선발진이 한화의 강점이다. 거기에 강속구 마무리 투수 김서현 등장으로 불펜까지 탄탄해진 한화는 특유의 짠물 야구로 리그 상위권 싸움을 전반기 내내 펼치고 있다.
최근 더 큰 상승세를 탄 한화는 6월 9승 6패 1무, 월간 승률 2위(0.600)로 전반기 초반부터 굳건하게 선두 자리를 지켰던 LG마저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새 외국인 타자 루이스 리베라토가 KBO리그 데뷔전에서 3안타 맹활약을 펼치면서 팀 타선 반등세도 기대할 전망이다.


롯데는 전반기 여러 악재 속에서 3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롯데는 기존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의 부진과 교체, 그리고 야수진 연쇄 부상 속출과 불펜진 과부하 현상이 겹쳤다. 하지만, 롯데는 주전과 백업을 가리지 않는 뜨거운 팀 타선 화력을 앞세워 짜릿한 역전승을 자주 일궜다.
롯데는 새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의 활약과 최준용 불펜 복귀로 마운드 운용에서도 한숨을 돌렸다. 롯데도 6월 10승 7패 월간 승률 3위(0.588)에 올라 있다. 야수진 부상자들이 순서대로 복귀한다면 롯데는 1위 자리까지 넘볼 기세다.
1위 한화, 2위 LG, 3위 롯데는 각각 한 경기 차로 촘촘하게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누가 1위에 올라선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자연스럽게 20세기 시절이 마지막 우승 순간인 한화와 롯데의 한국시리즈 맞대결 성사 여부에도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한화와 롯데는 지난 1999년과 1992년이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 순간으로 여전히 남아 있다.
공교롭게도 1999년 한국시리즈와 1992년 한국시리즈 모두 한화와 롯데 양 팀이 맞붙은 시리즈였다. 1992년 한국시리즈에선 3위로 올라간 롯데가 시리즈 4승 1패로 '업셋 우승'을 달성했다. 반대로 1999년 한국시리즈에선 한화가 시리즈 4승 1패로 7년 전 준우승 설욕에 성공했다.

두 팀은 이후 같은 연도에 포스트시즌 동반 진출을 이룬 적이 없다. 한화는 2001년, 2005~2007년, 2018년에 가을 야구를 했다. 롯데는 2000년, 2008~2012년, 2017년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두 팀은 2020년 이후 한국시리즈에 오르지 못한 '유이'한 팀들이기도 하다. 2020년 NC-두산, 2021년 KT-두산, 2022년 SSG-키움, 2023년 LG-KT, 2024년 KIA-삼성 등으로 한국시리지 매치업이 짜여졌다. 한화, 롯데만 2020년 이후 한국시리즈에 초대받지 못했다.
만약 한화와 롯데가 한국시리즈에서 만난다면 한 팀은 21세기 무관의 한을 깰 절호의 기회를 잡는다. 올해 한정 '투수의 팀' 한화와 '타자의 팀' 롯데가 만나는 그림도 매우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올해 KBO리그가 더욱 흥미진진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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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