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PC 게임 플랫폼 스팀의 다운로드 통계 페이지에 다시 북한 평양 인근에 초록색 빛점이 켜졌다. 19일, "북한 유일의 스팀 사용자가 사라졌다"고 화제가 된 지 불과 하루 만에 그 빛이 부활했다. 해외 게시판 레딧(Reddit)에서는 "위대한 장군님의 귀환이다!", "전설의 장군님이라 죽을 리 없다"는 반쯤 농담 섞인 환영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더욱 놀랍게도, 같은 다운로드 통계 페이지에서 남극에 새로운 빛점이 확인되며, 게이머의 열정이 지구 끝까지 퍼져나가고 있다는 점이 주목을 끌었다.

스팀의 다운로드 통계 페이지에 따르면, 북한에서 스팀에 접속하는 사용자는 단 한 명으로 추정된다. 이 '유일한 빛'은 지난 6월 19일 일시적으로 사라졌다가 20일 다시 나타났다. 레딧 사용자들은 이를 두고 "장군님과 푸틴의 '카운터 스트라이크 2' 대결이 재개된 것 아니냐", "아니면 '스텔라 블레이드'를 뒤늦게 시작한 걸지도"라며 추측을 쏟아냈다. 이 소식은 북한 내 인터넷 환경이 극히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더욱 화제가 됐다. 일부는 "대규모 정전으로 김정은 주석의 게이밍 PC까지 꺼진 게 아니냐"는 농담 섞인 추측도 내놓았다.

한편, 스팀 다운로드 통계 페이지에서 새롭게 발견된 남극의 빛점은 미국의 대규모 남극 기지인 맥머도 기지(McMurdo Station)로 추정된다. 레딧 사용자들은 이에 대해 "이런 곳에서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 있다니!", "맥머도 기지에서 셰프로 일했던 친구가 말하길, 젊은 연구원들은 여가 시간에 스팀으로 게임을 자주 즐긴다고 하더라", "남극 기지에는 위성 와이파이가 구축돼 있다던데"라며 놀라움을 표했다. 또 다른 사용자는 "남극이라면 PC 냉각 팬도 필요 없을까"라며 극한 환경에서의 게임 환경에 대한 가벼운 농담을 던졌다.

인류는 어디에 있든 게임을 즐기고자 하는 열망을 가진 존재일지도 모른다. 북한의 한 점 빛과 남극의 예상치 못한 빛은, 게이머의 열정이 국경과 환경을 넘어선다는 증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