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28일, 전 세계 게이머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출시된 스팀판 ‘몬스터 헌터 와일즈’. 출시 초기에는 최대 동시 접속자 수 138만 명을 돌파하며 카푸콘의 야심작임을 증명했다. 하지만 6월 20일 기준, 최근 30일 동안의 스팀 리뷰 8,207건 중 긍정 평가 비율이 19%에 그치며 ‘압도적으로 부정적’이라는 낙인을 받았다. 동시 접속자 수도 약 98.8% 감소하며 극심한 사용자 이탈을 겪었다. 한때 전 세계를 열광시켰던 이 대작은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렀을까.

동접 138만에서 1만 6,900명으로: 급격한 사용자 이탈

스팀DB에 따르면, ‘몬스터 헌터 와일즈’는 4월 7일 업데이트 직후 동시 접속자 수 138만 명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이는 시리즈 팬뿐 아니라 오픈월드 액션 게임을 기대했던 신규 유저들까지 끌어들인 결과였다. 하지만 그 이후 동접 수는 급격히 하락, 6월 20일 기준 직전 24시간 최대 동접은 1만 6,900명에 불과했다. 5월 28일 진행된 ‘스트리트 파이터 6’ 콜라보레이션과 역전왕 몬스터 추가 업데이트도 유저들의 발길을 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스팀 리뷰에서는 “탐험 자체의 매력이 부족하다”, “기본 몬스터 종류가 적고 추가 속도가 느리다”는 불만이 주를 이뤘다. 유저들은 게임의 핵심 콘텐츠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오픈월드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은 선형적인 진행과 반복적인 플레이 패턴이 비판의 중심에 섰다. 한 유저는 “스크린샷으로는 오픈월드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일직선 게임”이라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플랫폼 간 온도 차: PS5와의 평가 격차

흥미롭게도, PS5 버전은 스팀판과 달리 높은 평가를 유지하고 있다. PS 스토어 페이지에서 ‘몬스터 헌터 와일즈’는 별점 4.52를 기록하며 여전히 호평을 받고 있다. 이는 플랫폼 간 기술적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PS5는 안정적인 성능으로 쾌적한 플레이 환경을 제공하지만, 스팀판은 PC 사양에 따라 프레임 드롭이나 최적화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한 유저는 “PS5에서는 부드럽게 즐길 수 있었지만, PC에서는 사양이 높아도 버벅거린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역별 평가 차이도 눈에 띈다. 스팀 스카웃 데이터를 보면, 중국 유저의 긍정 평가율은 27%로 매우 낮아 전체 리뷰를 끌어내렸다. 반면,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에서는 60~80%의 긍정 평가율을 기록하며 ‘그렇게 나쁘지 않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일본의 긍정 평가율은 39%로 낮은 편이지만, 전체 리뷰는 ‘찬반양론’ 수준에서 버티고 있다.

‘몬스터 헌터 와일즈’는 6월 말 추가 업데이트를 예고하며 반등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유저들의 신뢰를 되찾으려면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 몬스터의 다양성 확대, 탐험의 재미를 더할 새로운 메커니즘, 그리고 PC 최적화 개선이 시급하다. 한 유저는 “업데이트가 끝날 때까지 추천하지 않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고, 이는 많은 이들의 심정을 대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