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즘' 개선 신호?…5월 자동차 내수판매 '친환경차 > 내연차'
연합뉴스
입력 2025-06-17 11:00:02 수정 2025-06-17 11:00:02
테슬라 '모델Y 주니퍼' 등 신차효과…BYD 두달연속 500대 판매↑
'관세영향' 대미 車수출 27%↓…유럽·아시아·중남미 증가로 메워


트럼프, 수입산 자동차 관세 추가 인상 가능성 언급(평택=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산 자동차 관세의 추가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13일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다. 2025.6.13 xanadu@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지난달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판매 비중이 처음으로 내연기관차 판매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화재 우려 등으로 지속됐던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상황이 개선되면서 위축됐던 전기차 시장이 회복되는 신호로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 품목관세'에 더해 추가 관세 부과 우려가 제기된 미국으로의 자동차 수출은 20% 넘게 감소했다.

데슬라 모델Y[국토교통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친환경차가 이끈 車 내수판매…테슬라 등 수입차도 '약진'

산업통상자원부가 17일 발표한 '2025년 5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5월 한국의 자동차 내수 판매량은 14만1천865대로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0.4% 증가했다.

내수 판매에서 친환경차는 7만3천511대로 작년보다 39.0% 증가했다.

하이브리드차(5만614대)가 작년 대비 31.4% 증가하며 상승세를 이끈 가운데 전기차(2만1천445대·60.3%↑)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1천360대·115.9%↑) 판매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5월 친환경차가 내수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1.8%로, 내연 기관차(6만8천354대·48.2%)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美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자체 공장[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는 테슬라가 '모델Y 주니퍼' 신차 효과 등으로 작년보다 57.7% 증가한 6천570대를 판매하는 등 수입차 바람이 거셌다. 주니퍼는 5월 내수 판매 차량 5위에 올랐다.

중국의 BYD도 전기차 '아토3' 인도를 시작한 4월 543대에 이어 5월에도 513대를 판매하며 두 달 연속 500대 이상 판매를 이어갔다.

산업부 관계자는 "동급 대비 가격 경쟁력을 갖춘 BYD 등 중국차가 얼마나 국내 시장에 바람을 일으킬지 예단할 수 없지만, 기존 업계에는 품질 경쟁력과 함께 가격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자극이 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체 내수 시장에서도 수입차 판매 증가세는 눈에 띈다.

올해 1∼5월 누적 판매 기준으로 현대차 판매는 작년 동기 대비 6.4%, 기아는 1.6% 각각 증가한 데 비해 메르세데스-벤츠(13.7%↑), BMW(9.6%↑), 포르쉐(42.8%↑), 넥서스(18.4%↑), 아우디(43.2%↑) 등 수입 브랜드의 판매는 증가했다.


◇ 車수출 4.4%↓…대미 수출 27%↓ "관세·현지생산 증가 영향"

5월 자동차 수출은 작년보다 4.4% 감소한 62억100만달러로, 4개월 연속 60억달러를 초과했다. 이는 역대 5월 실적 중 2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자동차 수출 감소는 한국의 최대 자동차 수출 시장인 미국으로의 수출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달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25억2천만달러로, 작년 5월보다 27.1% 감소했다. 1∼5분기 누적 기준 대미 수출은 131억8천만달러로 16.6% 줄었다.

산업부는 "대미 수출은 관세 부과에 따른 영향이 본격화되고 미국 조지아 신공장 가동이 본격화된 영향 등으로 작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자국의 자동차 산업 보호를 위해 수입 자동차에 대해 4월부터 25%의 품목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최근에는 자동차 관세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해 국내 자동차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대미 수출 감소는 미국 조지아주에 완공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공장이 본격적으로 양산을 시작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3일(현지시간) 현대차 미국판매법인은 5월 미국 현지 판매량이 8만4천521대로, 작년 동월 대비 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대미 수출은 줄었으나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은 8억4천만달러로 작년 5월보다 28.9% 증가했고, 기타 유럽(5억2천만달러) 30.9%, 아시아(6억8천만달러) 45.1%, 중남미(3억1천만달러) 42.3% 등의 증가율을 보이는 등 대미 수출 감소분을 다른 지역에서 메우며 수출 감소 폭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캐즘 속에서도 5월 친환경차 수출은 7만5천184대로 작년 같은 달보다 10.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차 중 전기차 수출은 2만1천65대로 11.7% 감소했지만, 하이브리드차 수출이 25.0% 증가한 4만8천758대로 성장세를 이끌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수출은 5천360대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대미 수출에서 25% 관세를 부과받고 있는 자동차 부품 수출은 지난달 16억6천만달러로 작년보다 9.4% 감소했다. 1∼5월 누적 기준으로는 89억6천만달러로 6.3% 감소했다.

5월 자동차 국내 생산은 3.7% 감소한 35만8천969대를 기록했다.

d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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