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슬라이더 깎는 장인' KIA 타이거즈 좌완 스페셜리스트 투수 이준영이 예비 FA 시즌 알짜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겨울 FA 시장에서 유일한 좌완 불펜이었던 투수 임정호가 3년 최대 12억원에 남았던 만큼 이준영도 그 이상의 계약을 노릴 전망이다.
KIA는 2025시즌 종료 뒤 내부 FA 잔류 계약을 고민해야 한다. 주전 유격수 박찬호부터 시작해 외야수 최원준과 최형우, 투수 양현종과 조상우, 이준영 등이 2026 FA 자격을 취득할 예정이다.
사실 2025시즌을 앞두고 구단 내·외부에서 가장 큰 관심이 쏠렸던 내부 예비 FA는 박찬호, 최원준, 조상우까지 3명이었다. 이제 전성기 나이대로 진입한 세 선수 잔류에 성공하느냐가 관건이 될 수밖에 없다.
KIA는 막상 시즌을 치르기 시작하자 예상 밖의 흐름과 직면했다. 야수 쪽에선 만 41세 4번 타자인 최형우가 팀 내에서 가장 뛰어난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최형우는 올 시즌 6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0, 73안타, 11홈런, 40타점으로 여전히 굳건한 4번 타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투수 쪽에선 이준영이 기대 이상의 숫자를 찍고 있다. 이준영은 올 시즌 35경기(21.2이닝)에 등판해 3승 6홀드 평균자책 3.74, 21탈삼진, 8볼넷,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1.43으로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준영은 2015년 신인 2차 4라운드 전체 42순위로 팀에 입단했다. 2016시즌 1군 마운드에 데뷔한 이준영은 2020시즌 48경기 등판, 13홀드, 평균자책 5.32로 데뷔 첫 두 자릿수 홀드 시즌에 성공했다.
이준영은 2022시즌 75경기 등판, 17홀드, 평균자책 2.91, 42탈삼진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이준영은 2023시즌 64경기 등판, 10홀드, 평균자책 3.21, 30탈삼진을 기록한 뒤 2024시즌 56경기 등판, 9홀드, 평균자책 3.86, 33탈삼진으로 좌완 스페셜리스트 역할을 준수하게 소화했다.
그동안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앞세워 좌타자들을 집중적으로 상대한 이준영은 올 시즌 팀 불펜 사정에 따라 우타자들까지 맡아 처리하는 전천후 스페셜리스트 역할까지 소화했다. 올 시즌 이준영은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 0.267,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 0.304를 기록했다. 예비 FA 시즌을 앞두고 자신의 몸값을 제대로 끌어 올리는 흐름이다.
앞서 지난해 겨울 1990년생 투수 임정호가 FA 시장에 유일한 좌완 불펜으로 나와 3년 최대 총액 12억 원에 잔류 도장을 찍었다. 다른 팀에서 더 좋은 조건의 제안을 건넸음에도 임정호는 원소속팀 잔류를 결정했다. 1992년생 이준영도 임정호와 비슷한 환경에서 FA 시장에 나갈 가능성이 크다.
거기에 KIA가 잡아야 할 내부 FA 자원들이 많다는 점과 더불어 지난해 겨울 불펜 투수 임기영을 3년 총액 15억원에 잡았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구단과 이준영이 바라보는 계약 규모도 임정호와 임기영 계약 규모 그사이 어느 지점이 될 수 있다. 과연 이준영이 예상 밖의 FA 대박을 터뜨릴 수 있을지 잔여 시즌 흐름을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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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