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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첫 '4안타' 치고도 "어이없는 실수했다"며 반성…박승규 "너무 아쉽고, 정말 미안했죠" [현장 인터뷰]

엑스포츠뉴스입력


하루 전 실수를 떠올리며 이를 악물었다. 맹타를 휘둘렀다.

삼성 라이온즈 박승규는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 7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4타수 4안타 1타점 1득점 1도루로 맹활약했다. 팀의 4-2 승리와 6연승에 큰 공을 세웠다.

2019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한 경기 4안타를 선보였다. 올 시즌 지난 23일 처음 콜업됐는데, 이날까지 6경기서 타율 0.529(17타수 9안타) 1타점 3득점, 장타율 0.647, 출루율 0.579 등을 뽐냈다.

이번 LG전에선 2회초 1사 1, 2루서 1타점 중전 적시타를 쳐 1-0 선취점을 만들었다. 결승타를 장식했다. 이어 김영웅의 2루수 방면 내야안타에 득점했다. 2-0을 이뤘다. 4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후속타 불발로 더 나아가진 못했다.

박승규는 6회초 2사 1루서도 우전 안타를 생산해 2사 1, 3루로 기회를 연결했다. 김영웅의 좌중간 적시타에 르윈 디아즈가 홈으로 들어와 4-1을 빚었다. 9회초 선두타자로 출격한 박승규는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1사 후 양도근의 타석에서 2루 도루에도 성공했다. 양도근의 우익수 파울플라이 아웃 후 우익수 문성주가 공을 떨어트리자 박승규가 찰나를 놓치지 않고 3루까지 진루했다.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어제(30일) 수비 실수를 했던 박승규가 정신을 차렸는지 안타도 많이 치고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여줘 좋았다. 전체적으로 하위 타선의 활약이 돋보였다"고 평했다.




사령탑의 말엔 이유가 있었다. 박승규는 직전 경기였던 30일 잠실 LG전서 4-1로 앞선 9회말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무사 1루서 상대 문정빈의 좌익수 방면 뜬공을 놓쳐 포구 실책을 기록했다. 삼성은 9회말 한 점 차까지 쫓긴 뒤 결국 4-3으로 승리를 완성했다.

31일 경기 후 만난 박승규는 하루 전 게임부터 돌아봤다. 그는 "굉장히 어이없는 실수가 나왔다. 프로선수로서 해선 안 되는 플레이였다"며 "(마무리투수) 이호성에게 정말 미안했다. 너무 아쉬운 실수였다"고 반성의 목소리를 냈다.

4-3 신승을 확정한 뒤 선수들이 마운드에 모여 세리머니 할 때, 베테랑 포수 강민호가 "(박)승규는 끼워주지 마"라며 장난을 치기도 했다. 박승규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가볍게 해주기 위한 농담이었다. 박승규는 "형들, 동생들이 장난으로 뭐라고 하면서 내 멘털을 더 건강하게 만들어주려 했다. 그런 점들이 보였다"며 멋쩍게 웃었다.

이어 "감독님께서 오늘(31일)은 조금 더 정신 차리라고, 행동이나 플레이에 보다 성실히 임하라고 하셨다. 야구장에 나오기 전부터 그 부분에 계속 신경 쓰고 있었다. 그래서 결과가 잘 나온 듯하다"고 설명했다.

경기 종료 직후 내야수 선배 류지혁은 "오늘 승규 생일이다. 정말 잘했다. 꼭 인터뷰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박승규의 실제 생일은 9월 2일이다. 박승규는 "안타를 많이 치다 보니 형들이 '네 생일 아니냐'라며 축하해 주셨다"고 미소 지었다.




프로 첫 4안타 경기 소감도 물었다. 박승규는 "4안타 중 팀의 득점에 기여하는 안타가 더 많았다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출루해 상대에게 압박감을 준 것은 만족스럽다. 계속해서 팀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답했다.

뜨거운 타격감의 비결은 무엇일까. 박승규는 "지금도 타격에서 내 것이 확실하진 않지만 그래도 이진영 타격코치님께서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게 가르쳐 주신다. 믿고 따르다 보니 결과도 나오고 있다"며 "내 타격 폼이 독특한 편인데 스프링캠프 때부터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다 이해해 주시고 '그렇게 칠 거면 타이밍을 조금 더 여유 있게, 일찍 잡아라'라고 말씀해 주셨다"고 밝혔다.

꾸준한 독서로 멘털을 다듬기도 한다. 박승규는 "상무 야구단(국군체육부대)에서부터 계속 책을 읽었다. 지금도 매일 독서 중이다"며 "요즘은 힘든 일을 뒤로 미루지 말라는 내용의 책을 읽고 있다. 추천하고 싶은 책은 '원씽(One Thing)'이다"고 말했다.

연승과 함께 팀 사기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박승규는 "항상 좋은 분위기 속에서 야구하고 있다. 선수들끼리 서로 응원해 줘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나온다. 감독님, 코치님들께서 그런 분위기를 먼저 만들어 주셨다"고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잠실, 최원영 기자 / 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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