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가족기업, 호찌민에 건설 추진…"내년 공사 개시 목표"
"흥옌성 리조트, 트럼프측은 골프장 운영·베트남 합작사가 2조원대 투자"
"흥옌성 리조트, 트럼프측은 골프장 운영·베트남 합작사가 2조원대 투자"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족기업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이 베트남 남부 호찌민시에서 추진 중인 '트럼프 타워' 빌딩 건설 계획의 규모가 투자액 약 10억 달러(약 1조4천억원), 최소 60층 높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타워 건설 논의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내년에 공사를 시작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소식통은 트럼프 타워 건설 계획이 아직 초기 단계로 착공 시기가 아직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60층 이상 빌딩을 지을 수 있다는 인허가를 받을 경우 투자액이 10억 달러 이상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으로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의 수석부사장인 에릭 트럼프는 지난주 호찌민시를 방문, 상업 중심지인 투티엠 지역에 트럼프 타워를 짓는 사업을 시 당국자들과 논의했다.
그는 또 트럼프 오거니제이션과 베트남 부동산 개발사 낀박시티(KBC)가 합작해 베트남 북부 흥옌성에 짓는 대규모 리조트 단지 '트럼프 인터내셔널 흥옌' 착공식에 참석했다.
이 단지는 9.9㎢ 이상의 부지에 18홀 골프장 3개와 5성급 호텔, 고급 주거단지와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게 된다.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은 이 리조트의 골프 클럽을 운영하고 KBC는 투자비 대부분인 15억 달러(약 2조1천억원)를 투자해 부동산 개발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또 트럼프 타워 건설도 투자 대부분을 현지 합작사가 맡는 등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합의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46%의 초고율 상호관세 부과 표적이 된 베트남 정부는 흥옌성의 트럼프 리조트 사업 인허가 과정을 파격적으로 단축해주는 혜택을 제공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베트남 정부가 통상 2∼4년이 걸리는 리조트 건설 인허가 과정을 불과 석 달에 마치는 초법적 특혜를 트럼프 리조트 사업에 베풀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두 형제가 이끄는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은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 등 중동과 베트남의 부동산 개발 사업, 가상화폐 사업 등 대형 사업을 잇달아 벌이면서 이해충돌 논란을 빚고 있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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