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수아 기자) 상습 마약 혐의로 대법원의 판결을 앞두고 있는 유아인의 미공개 작품이 연달아 베일을 벗으면서 그의 복귀에 시선이 모인다.
지난 3월 26일 이병헌과 유아인이 주연을 맡은 영화 '승부'(감독 김형주)가 전국 극장에 개봉했다. '승부'는 대한민국 최고의 바둑 레전드 조훈현(이병헌 분)이 제자와의 대결에서 패한 후 타고난 승부사 기질로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2021년 촬영을 마친 '승부'는 2023년 넷플릭스에서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유아인의 마약 상습 투약 혐의로 개봉이 무기한 연기됐다. 유아인은 미용 시술의 수면 마취를 빙자해 181차례에 걸쳐 프로포폴, 미다졸라, 케타민, 레미마졸람 등 총 4종의 의료용 마약류를 상습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1심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으며 법정구속됐던 유아인은 2심에서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고, 선고 전날 '승부' 측은 유아인 촬영분의 편집 없이 개봉을 확정했다. 이병헌과 유아인 2인의 대결인 만큼 유아인의 분량을 편집하기가 불가능했기 때문.
그러나 우려에도 '승부'는 누적관객수 200만 명을 넘으며 흥행했고, 넷플릭스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결과를 냈다.

유아인 출연작인 '하이파이브' 역시 오는 30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하이파이브'는 장기이식으로 우연히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이 그들의 능력을 탐하는 자들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활극으로, 유아인은 각막을 이식받은 후 '전기를 다루는 초능력'이 생긴 힙스터 기동 역을 맡았다.
개봉까지 시간이 걸린 상황,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을 강형철 감독은 앞서 유아인의 편집은 따로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26일 진행된 언론시사회에서 강 감독은 "한 명의 영화가 아니다. 빛나는 많은 배우들이 큰 노력을 들여 즐거움을 드리는 거라고 생각한다. 굉장히 많은 시간과 노력이 진심으로 담긴 영화라고 감히 말씀드리겠다"며 "진정성 있는 영화라고 충분히 말씀드리고, 빛나는 배우 분들의 즐겁고 유쾌한 연기와 영화 자체의 즐거움으로 그런 불편과 염려를 상쇄하고도 남을 거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리겠다"고 자신했다.

또 28일 오전 진행된 인터뷰에서 라미란은 초능력자 5인방과 끈끈함을 자랑하면서 홍보에 함께하고 있지 못하는 유아인에 대해 "촬영 당시 정말 하나가 돼서 했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되기 전에 현장에서 너무나 잘해 줬다. 즐겁게 촬영을 했고, 힙하게 잘 나왔다. 같이 못하는 게 아쉽긴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라미란은 "그렇지만 받아야 될 건 받아야 하고, 본인도 마음이 안 좋겠지만 어쨌든 개봉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있다"며 개봉 소감을 함께 전했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면 작품이나 예능 등에서 '통편집'되던 것과 다르게 '승부'와 '하이파이브'는 과감히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2심 집행유예로 석방된 유아인은 검사 측의 상고장 제출로 대법원의 판결을 앞두고 있다.
'승부'가 리스크를 깨고 선방한 만큼, '하이파이브'가 연이어 흥행에 성공할 경우 유아인의 초고속 복귀가 가능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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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아 기자 sakim424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