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토론 화면에 40만 청각장애인 위한 동시통역…참정권 제고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6·3 대선을 일주일 앞둔 27일 장애인 표심 잡기를 위한 주요 정당들의 경쟁도 뜨겁다.
대선 본 투표일인 내달 3일은 농아인의 날이기도 하다.
더불어민주당은 조만간 발간 예정인 공약집에 담을 장애인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20일 경기 고양 유세에서 이재명 대선 후보 찬조 연설을 한 조성현 수어 통역사 발언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최근 내놓은 김문수 대선 후보의 공약집에 장애인 공약을 담았다.
대통령 산하 국가장애인위원회 설치, 장애 영향평가와 장애인지 예산제 도입, 장애인 기본소득 도입, 방송발전기금의 장애인 전문 방송 지원 확대 등이 주요 내용이다.
개혁신당은 장애인 정책 발표를 준비 중이며,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장애인 간병비 보장과 장애등급제 폐지 등을 공약했다.
작년 말 기준 국내 청각장애인 수는 44만2천34명이다. 이 중 투표권을 가진 청각장애인은 43만7천860명으로 전체 유권자(4천439만1천871명)의 1% 정도를 차지한다. 박빙 승부가 펼쳐질 경우 유의미한 규모다.
청각장애인 참정권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들도 이뤄지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식 선거운동 기간 주관하는 대선 후보 TV 토론에는 동시 수어 통역이 제공된다. 청각장애인들은 TV 화면의 수어 통역사를 통해 토론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
말하는 사람은 여럿인데 통역하는 사람은 한명뿐이라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농사회(한국수어를 제1 언어로 하는 사람이 만든 공동체) 지적을 받아들여 중앙선관위는 2022년 대선부터 장애인복지채널 '복지TV'와 업무협약을 맺고 후보자별 1대1 수어 통역도 동시 송출하고 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에 대한 수어 이름도 정해졌다. 농인은 아니지만 자주 언급되는 두 후보 이름을 효율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다.
이 후보 수어 이름은 '재'의 지읒과 '명'의 한자(明)를 합성했고, 김 후보의 경우 주로 노동운동을 상징하는 머리띠를 형상화해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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