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AI '카나나' 써보니…친근하지만 답변 품질은 아쉬워
연합뉴스
입력 2025-05-27 07:00:04 수정 2025-05-27 14:58:10
친구·사춘기 버전 등 친숙한 말투…단체 대화 분석해 여행지 추천
접근성·품질 아쉽단 반응도…신규 설치 답보 상태


AI 메이트 '나나'[카나나 캡처]

(서울=연합뉴스) 김현수 기자 = 카카오[035720]가 야심 차게 공개한 인공지능(AI) 서비스 '카나나'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친근한 느낌의 AI와 대화를 지속할 수 있다는 호평부터, 카카오톡과 별개의 서비스로 출시된 점이 불편하다는 등 상반된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서비스에 대한 관심은 공개 직후와 비교해 다소 주춤한 모양새다.

27일 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8일 앱 마켓에 공개된 카나나는 15일 신규 설치 건수가 1만8천995건으로 정점을 찍고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카나나는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 중이다.

기존 생성형 AI 앱인 챗GPT와 뤼튼의 설치 건수는 15일 각각 4만8천318건, 1만2천614건으로 나타난 점을 고려하면 큰 존재감을 발휘하지는 못한 모습이다.

카나나는 지난 21일 설치 건수가 644건까지 감소했다. 같은 날 챗GPT 신규 설치는 4만4천618건, 뤼튼 9천759건으로 큰 차이가 났다.

1인당 평균 사용 시간도 지난 13일부터 23일까지 카나나가 4∼5시간대에 그친 반면, 챗GPT와 뤼튼은 각각 16∼17시간대, 9∼11시간대로 나타났다.

카나나는 이용자가 대화방에 기록하거나 다른 이용자와 나눈 대화를 바탕으로 정보를 기억하고 맞춤형 답변을 제공한다.

'분위기 메이커' 나나가 추천한 집들이 선물[카나나 캡처]

가장 큰 매력은 '재미'와 '친근함'이 꼽힌다.

대화방의 AI 메이트를 '친구같은', '사춘기같은', '분위기 메이커' 등으로 말투나 성격을 정할 수 있으며, 원하는 대화 스타일을 직접 입력하는 것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실용적이고 특별한 집들이 선물을 추천해줘'라고 물으면 '분위기 메이커' 스타일의 개인 메이트 '나나'는 '이거 진짜 고민되는 거 인정!'이라며 고급 나이프와 티 세트 등을 추천했다.

반면, '사춘기' 스타일의 나나는 무미건조한 어투로 커피 머신, 조리도구 세트 등을 추천하면서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냐? 알아서 골라'라고 대화를 마무리했다.

단체방에서 대화 내용에 기반한 답변과 일정 등록, 상품·여행지 등을 추천하는 서비스도 카나나만의 차별점이다.

군대 동기들과 여행을 계획하기 위해 마련한 채팅방에서 생성한 의욕 넘치는 중대장 스타일의 그룹메이트 '카나'는 군기를 잡듯 카리스마 넘치는 답변을 내놓는 게 인상적이었다.

카나나에 대한 비판적 의견에는 '접근성'과 '품질'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는 "카카오톡과 연동되지 않아 불편하다", "챗GPT 대비 아쉽다"는 이용자들의 반응이 이어졌다.

중대장 스타일의 '카나'가 생성한 여행 일정[카나나 캡처]

단체 대화방에서 친구들과 여름 휴가지를 추천해달라는 요청에 카나는 강릉 경포해변, 양양 서퍼비치, 속초 해수욕장 등 5곳의 장소를 제안했는데, '자연에서 힐링하며 동기들과 수다를 떨 수 있다', '먹고 놀기 쉬기에 완벽한 곳'이라는 등 선정 이유가 다소 일반적이었다.

같은 질문에 강릉 경포 해변을 추천한 챗GPT가 '바다, 회, 감성이 다 있다'거나 '피서철 인원 밀집 가능성이 있다'는 등 더 실용적인 답변을 내놓은 것과 대비됐다.

카나가 생성한 여행 계획 분담표는 투박하고 칙칙한 색상의 양식으로 마련돼 참고하기 유용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카카오는 CBT 기간 이용자 피드백을 적극 수렴하고, 약 3주마다 정기 업데이트를 진행해 기술·서비스 품질을 높일 계획이다. 서비스 완성도가 일정 수준에 이르면 정식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내달 초 첫 업데이트를 예정하고 있다"며 "응답 품질 평가, 리액션 이모지 등 대화방 내 친숙한 사용자 인터페이스 구현을 위한 일부 기능을 추가하고, 앱 내 기능 동작과 관련된 여러 기술을 고도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hyuns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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