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육군사관학교가 외부 이전 추진으로 논란이 됐던 홍범도 장군 흉상을 육사 내 교육시설인 충무관 앞에 존치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육사는 '홍범도 장군 등 독립운동가 흉상의 육사 내 존치 및 재배치 여부'와 관련한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실의 자료 요구에 "흉상은 육사 내 존치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홍 장군의 흉상은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 3월 지청천·이범석·김좌진 장군, 이회영 선생 등 다른 4명의 독립운동가 흉상과 함께 충무관 앞에 설치됐다.
윤석열 정부 들어 소련 공산당 가입 전력이 있는 홍 장군 흉상을 육사에 설치한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여권 내에서 제기되자, 육사는 2023년 8월 교내 기념물 재정비 계획에 따라 홍 장군 흉상은 외부로, 나머지 독립운동 영웅 흉상들은 교내 다른 장소로 이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홍 장군 흉상을 충남 천안 소재 독립기념관으로 옮기는 방안이 추진됐지만, 반대 여론이 커지고 광복회 등 독립유공자 단체와 야당도 강하게 반발하면서 흉상 이전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후 육사는 충무관 앞에 있는 홍 장군 흉상을 교내 새로 조성하는 독립운동 기념공원으로 옮기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이 방안 역시 독립유공자 단체와 야당의 반대로 실현되지 않았다.
육군 관계자는 "홍 장군 흉상을 육사 내 다른 장소로 옮기지 않고 충무관 앞에 존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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