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부상자가 많이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잘 버텨주고 있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 트윈스는 지난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팀 간 9차전에서 9-3으로 이겼다. 전날 4-5 패배를 설욕하고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를 손에 넣었다.

LG는 이날 선발투수로 출격한 좌완 영건 송승기가 6⅔이닝 4피안타 3볼넷 9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승리의 발판을 놨다. 송승기는 SSG 타선을 압도하고 시즌 5승을 손에 넣었다. 1군 풀타임 첫해부터 두 자릿수 승수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LG 타선도 힘을 냈다. 신민재가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오스틴 딘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 1볼넷, 문보경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3득점 1볼넷, 김현수 3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에 백업포수 이주헌까지 4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LG는 이날 승리로 2025 시즌 33승 18패 1무를 기록, 2위 한화 이글스(31승 21패)에 2.5경기, 3위 롯데 자이언츠(30승 21패 3무)에 3경기 차 앞선 단독 선수 자리를 굳게 지켰다. 승패마진 '+15'로 선두 수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LG는 지난 3월 22일 2025 시즌 페넌트레이스 개막 후 거침없이 승수를 쌓았다. 첫 7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면서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4월 13승 11패로 잠시 주춤한 데다 한화가 13연승으로 치고 올라오면서 잠시 1위를 뺏기기도 했지만 다시 순위표 가장 높은 곳을 차지했다.

LG는 올해 주축 선수들의 부상 속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먼저 2선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는 지난 4월 15일 삼성 라이온즈전 6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친 뒤 이튿날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했다.

불펜 보강을 위해 FA(자유계약)로 영입한 우완 장현식은 지난 2월 스프링캠프 기간 부상으로 개막전에 합류하지 못했다. 4월 4일부터 1군으로 돌아왔지만 지난 13일 광배근 미세 손상 부상으로 4주 이탈이 확정됐다. 

야수 쪽도 상황이 좋지 않다. 리그 최강의 리드오프 홍창기가 지난 13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수비 중 부상을 당해 시즌 아웃됐다. 포스트시즌 출전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페넌트레이스 출전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LG는 여러 악재를 딛고 5월 13승 7패 1무로 순항 중이다. 염경엽 감독 역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 선수들을 향해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23일 문학 SSG전에 앞서 "계산보다는 팀이 훨씬 잘하고 있다. 5월까지 승패마진 플러스 10정도를 만들면 된다는 생각을 했는데 부상자가 많은 상황에서도 잘 버티고 있다"며 "우리가 중간에 연승으로 플러스를 많이 만들었다"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LG는 일단 에르난데스의 복귀가 임박한 데다 지난해 수술을 받았던 마무리 유영찬도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서며 1군 컴백 준비에 돌입했다. 여기에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군복무 중인 이정용이 오는 6월 17일 전역을 앞두고 있다. 마운드 전력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염경엽 감독이 가장 우려하는 건 추가 부상자 발생과 연패다. 다른 팀도 주전들의 부상으로 100% 전력을 가동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장기 연패만 겪지 않는다면 충분히 선두 수성은 해볼 만하다는 입장이다.  

염경엽 감독은 "우리가 올해 5연패를 한 번 겪었지만 연패가 길어지지 않는 게 중요하다. 2연패까지는 괜찮은데 3연패 (이상) 빠지면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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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