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농협 수매가 ㎏당 4천300원

(서귀포=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26일 오전 10시 제주 서귀포시 대정농협 유통센터.
중국인 일꾼들이 1t 트럭에 가득 실려 있는 붉은색 마늘 포대를 18t 대형 트럭으로 옮겨 싣고 있었다. 그물망 포대 하나에 담기는 마늘의 무게는 21.5㎏이다.
이 트럭들은 이날 바로 선박편을 이용해 다른 지방으로 이송된다고 농협 관계자가 설명했다.
계속해서 1t 트럭들이 유통센터 입구 쪽에 설치된 검사소에서 선별과 건조 상태에 대한 검사가 끝나면 대형 트럭 앞으로 다가갔다.
어떤 트럭에 실린 마늘 포대는 농협 자체 보관용 철제 컨테이너로 옮겨지기도 했다.
제주의 마늘 주산지 농협인 대정농협은 이날부터 내달 초까지 마늘 수매를 이어간다.
대정농협은 올해산 마늘 수매가를 ㎏당 4천300원으로 정했다. 이는 지난해 3천800원보다 500원 높은 가격이다.
올해 제주의 전체 마늘 재배면적은 909㏊, 생산량은 1만3천167t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대정읍 지역 재배면적은 605㏊, 생산량은 예상량은 9천75t이다.

대정농협은 올해도 식자재업체와 김치공장 등을 대상으로 깐마늘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하나로마트에 집중된 소포장 물량을 대형마트로 확대 공급할 계획이다.
온라인 도매시장을 통해서도 약 100t을 거래하고, 농협몰 등 다양한 온라인 매장을 통한 공동 구매도 추진한다.
농민 김정구(53) 씨는 "올해 벌마늘이 거의 없고 가격도 다른 해에 비해 괜찮은 편이어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반면 강정희(60) 씨는 "올해는 마늘 농사가 잘됐다"면서도 "한국마늘연합회에서 작년산 재고가 없어 가격 전망이 좋다고 했는데 수매 가격이 기대치에 못 미친다"며 아쉬워했다.
강성방 조합장은 "올해 수매가 결정을 하는 이사회가 오전 11시 시작됐는데 오후 2시 30분에야 끝이 났다"며 "그만큼 가격 결정을 하기가 어려웠지만 최대한 농가 입장에서 수매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제주산 마늘은 대부분 난지형 중 알싸한 맛이 깊은 남도종이며, 주로 김장용으로 많이 쓰인다.
제주의 마늘 재배면적은 고령화와 농촌 인력 감소 등으로 2018년 1천964㏊에서 올해 909㏊로 53.8%나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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