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SSC 나폴리가 '세리에A MVP' 대체자로 이강인을 점찍었다.
문제는 이강인은 '유럽 시민권'이 없어 나폴리가 적극적인 제안을 망설이고 있다는 점이다.
나폴리 소식을 전하는 '아레아 나폴리'는 26일(한국시간) "나폴리는 여전히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스포츠 디렉터 조반니 만나는 공격형 윙어를 찾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나폴리가 이번 시즌(2024-2025) 세리에A 우승팀이 됐다. 하지만 휴식은 허락되지 않는다. 축하가 끝나기도 전에 미래를 준비하기 시작했다"라고 했다.
이어 "만나는 구단의 야망과 팬들의 꿈에 부응하기 위해 이적 시장을 준비하고 있다"며 "목표는 확실하다. 팀을 상위권으로 올릴 것이며, 상상하기 힘들었던 케빈 더브라위너 영입에 이미 가까워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이탈리아 유력지 '라 레푸블리카' 내용을 인용, "나폴리는 2명의 공격형 윙어가 반드시 필요하다. 지난해 8월 협상했던 에돈 제그로바와 EU 시민권(유럽시민)이 없는 한국인 이강인이 주목을 받고 있다"며 "두 선수 모두 논 EU(비유럽선수)다. 신중하게 판단이 요구된다"라고 덧붙였다.

나폴리가 이강인 영입에 진심이다.
튀르키예 출신 이적시장 전문가 에크렘 코누르는 지난 2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AC밀란, 유벤투스, 나폴리가 이강인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코누르는 "이강인은 지금 세리에A, 프리미어리그, 분데스리가의 관심을 받고 있다"며 "파리 생제르맹(PSG)은 이강인의 이적료로 약 4000만 유로(약 621억원)에서 5000만 유로(약 777억원)를 책정했다"라고 밝혔다.
해당 소식은 이탈리아 현지에도 빠르게 퍼졌다.

이탈리아 매체 '나폴리스타'는 같은 날 코누르의 소식을 인용, "이탈리아는 이미 이강인에게 관심이 있었다. 나폴리는 6월 안에 아시아 선수를 영입할 예정이다"며 "이는 상품성과 TV 중계권 사이에 새로운 길을 여는 마케팅 전략으로 불 수 있다"라고 알렸다.
이어 "이강인은 클럽의 가치를 더욱 높이고 새로운 프로젝트의 핵심이 될 수 있는 양질의 선수가 될 것이다"며 "단순히 전술적 작전이 아니다. 앞으로 몇 년 동안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젊은 선수다"라고 설명했다.
나폴리는 한국 축구 팬들이게 친숙한 구단이다. 지난 2022-2023시즌 한국 대표팀 수비수 김민재가 뛰었던 팀이다.

당시 김민재는 수많은 찬사를 받았다. 무려 33년 만에 나폴리에 세리에A 우승을 안겨줬다. 그리고 해당 시즌 세리에A 올해의 팀, 베스트 팀 둘 다 선정됐다. 또 세리에A 이달의 선수(9월), 대한축구협회(KFA) 올해의 선수, 2023 발롱도르 22위를 거쳐 세리에A 올해의 수비수로 뽑혔다. 수비의 본산이라는 이탈리아에서 세리에A에서 2022-2023시즌 김민재가 최고의 수비수였다.
김민재와 함께 나폴리 우승을 이끈 주역이 있다. 흐비차다. 세리에A MVP로 성정됐다. 이후 지난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파리 생제르맹(PSG)DM로 이적했다. 김민재와 한 팀에서 뛰다가 현재 이강인과 같은 팀에서 활약 중이다.
공교롭게 흐비차 합류 후 소속팀에서 이강인의 입지가 줄어들었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전반기까지 팀에서 많은 출전 기회를 받았다. 하지만, 후반기로 갈수록 흐비차 합류 및 데지레 두에, 브래들리 바르콜라 등 동료들과 주전 경쟁에서 밀려 상대적으로 기회를 못 받고 있다.
나폴리는 덕분에 이강인을 영입하기 좋은 시기다. 이탈리아 매체는 이강인이 경기력뿐만 아니라 아시아를 대표하는 선수인 만큼, 구단 사업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문제는 이강인이 유럽 시민권이 없다.

이탈리아 세리에A는 외국인 선수 영입 규정이 있다.
구단마다 최대 비유럽연합 국가 선수를 최대 3명까지 보유할 수 있다. 이강인은 대한민국 국적이다. 한국은 이중국적을 허용하지 않는다. 다른 국가의 시민권을 취득하면 한국 국적이 말소된다.
그래서 이강인은 유럽에 오래 거주했지만, 유럽 시민권이 없다.
즉, 나폴리가 이강인을 영입하면 비유럽 선수 영입권 3장 중 1장을 이강인에게 사용하는 것이다. 과연 나폴리가 유럽 시민권이 없는 이강인 영입이 적극적으로 나설지 많은 축구 팬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