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좌완 에이스 타릭 스쿠발이 빅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완봉승을 거뒀다.
스쿠발은 26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2피안타 13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5승째를 올렸다.
이날 스쿠발의 투구수는 94개로, 구종별로는 체인지업과 직구(이상 29개)가 가장 많았다. 싱커(26개), 슬라이더(9개), 너클커브(1개)가 그 뒤를 이었으며, 최고구속은 102.6마일(약 165km/h)을 나타냈다.

스쿠발은 경기 개시 후 5회초까지 무려 15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갔다. 6회초 선두타자 윌 윌슨에게 2루타를 내주면서 주춤했지만, 오스틴 헤지스의 삼진과 놀란 존스의 사구 이후 앙헬 마르티네즈에게 병살타를 끌어냈다.
7회초에 이어 8회초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스쿠발은 데뷔 첫 완봉승 도전에 나섰다. 9회초 존스의 삼진과 마르티네즈의 3루수 땅볼로 기록에 한 걸음 더 다가섰고, 마지막 타자 가브리엘 아리아스의 삼진으로 완봉승을 달성했다.
아리아스에게 삼진을 잡아낸 마지막 공의 구속은 무려 102.6마일. 이날 스쿠발이 뿌린 공 중에서 가장 빠른 공이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스쿠발의 마지막 공은 2008년 투구 추적을 시작한 뒤 선발투수가 기록한 삼진 중에서 가장 구속이 빨랐으며, 선발투수가 9회 이후에 던진 공 중에서 가장 빠른 공이었다. 종전 기록은 2009년 저스틴 벌랜더(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101.3마일(약 163km)이었다"고 설명했다.

1996년생 스쿠발은 2018년 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디트로이트의 9라운드 지명을 받았으며, 2020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디트로이트 선발진의 한 축을 책임졌다.
스쿠발은 지난해 31경기 192이닝 18승 4패 평균자책점 2.39 228탈삼진으로 활약하며 세스 루고(캔자스시티 로열스), 엠마누엘 클라세(클리블랜드) 등을 제치고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의 주인공이 됐다. 올해도 그 흐름을 계속 이어가는 중이다. 26일까지 11경기에 등판해 68⅔이닝 5승 2패 평균자책점 2.49를 기록했다.
A.J. 힌치 디트로이트 감독은 "스쿠발이 전력을 다해 던질 때는 정말 한계가 없는 것 같다"며 "최근 전체적으로 투수들을 신중하게 관리하고 있는데, 때로는 이런 날이 있다. 그냥 선수를 놔둬야 한다. (스쿠발을 9회초까지 끌고 간 건) 고민할 것도 없는 결정이었다"고 돌아봤다.
스쿠발은 "공이 어디로 갈지는 몰랐지만, 엄청 빠르게 갈 것이라는 건 알았다"며 "솔직히 살짝 울컥했다. 12살의 내게 이런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면 믿지 않았을 것이다. 팬들이 날 응원한다는 것만으로도 감격스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AFP, REUTERS/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