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 힐스테이트가 미들블로커 포지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IBK기업은행의 베테랑 김희진을 영입했다.
현대건설은 26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트레이드는 지난 23일 오전 IBK기업은행과의 협의를 통해 이뤄졌다. 신인선수 지명권(26-27시즌 2라운드)과 현금을 조건으로 체결하고 김희진 선수와 26일 계약을 진행했다"라고 밝혔다.
김희진은 지난 2010년 IBK기업은행 창단 당시 신생구단 우선지명으로 입단한 이후 15년 만에 처음으로 소속팀을 바꾸며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김희진은 오랜 기간 V리그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로 활약했다. 국가대표로서도 2012 런던 올림픽,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2020 도쿄 올림픽(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21년 개최) 무대를 밟았다. 미들블로커(MB)와 아포짓 스파이커(OP)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 능력을 바탕으로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꾸준히 주축으로 코트를 누볐다.

김희진은 현대건설 구단을 통해 "다시 한 번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컸고, IBK기업은행에서 그 뜻을 존중해준 덕분에 현대건설로 이적할 수 있었다"며 "기업은행 배구단에 감사드리고, 새로운 팀에서 제 가치를 다시 한 번 증명해 보이고 싶다. 기회를 주신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김희진 선수의 영입은 미들블로커 포지션의 전력을 보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며 "김희진이 아직 컨디션이 완전하진 않지만, 팀에 빠르게 적응하고 본인의 기량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이번 영입을 통해 현대건설 배구단은 다음 전력을 보완하며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강성형 감독의 지휘 아래 2023-2024 시즌 여자부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했다.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배구 황제' 김연경이 이끄는 흥국생명을 꺾고 2015-2016 시즌 이후 8년 만에 V리그 왕좌를 차지했다.

현대건설은 2024-2025 시즌 통합 2연패에 도전했다. 하지만 정규리그에서는 흥국생명에 밀려 2위로 챔피언 결정전 직행 티켓을 손에 넣지 못했다. 봄배구에서는 정규리그 3위 정관장에게 플레이오프에서 덜미를 잡혀 2년 연속 챔피언 결정전 진출이 무산됐다.
현대건설은 2023-2024 시즌 통합우승의 주역인 미들블로커 이다현이 흥국생명으로 FA(자유계약) 이적, 전력 출혈이 컸다. 내년 시즌 V리그 정상 도전을 위해 미들블로커진 보강이 절실했던 상황에서 김희진 영입에 성공했다.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IBK기업은행은 2024-2025 시즌 15승 21패에 그치며 정규리그 4위로 봄배구 무대를 밟지 못했다. 다만 성공적인 리빌딩이 진행 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김희진을 현대건설로 보내면서 2026-2027 시즌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을 확보, 뛰어난 잠재력을 갖춘 신인 선수 영입을 겨냥할 수 있게 됐다.

사진=현대건설 제공/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