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최정윤 "공인중개사 3년 공부 중단, 식빵 전문점 창업 관심" (엑's 인터뷰③)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5-05-26 09:28:40 수정 2025-05-26 13:11:21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 에 이어) 28년 만에 첫 악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최정윤은 조심스럽게 역할을 제안한 캐스팅디렉터의 걱정과 달리 오히려 반색했단다.

“악역인데 괜찮냐고 하셔서 너무 하고 싶었다고 했고 이틀 뒤에 바로 감독님과 만났어요.  악역은 늘씬하고 키 큰 배우들이 많이 하는데 저는 그게 아니라 ‘진짜 괜찮냐, 비주얼적으로 시원해야 하지 않냐’라고 했는데 괜찮다고 하셔서 상아 역을 하게 됐어요.

하면서 재밌었고 소리 지르고 감정을 폭발해야 하는 신이 많아 마지막 두 달이 힘들긴 했어요. 나중엔 목이 쉬더라고요. 대사도 많고 외울 게 많지만 쾌감이 있었어요. 내가 언제 이런 못된 짓을 해봐 이런 생각도 들었고요. 고생을 많이 했지만 너무 재밌고 좋았어요.“



최정윤은 가정보다 자신의 욕망과 커리어가 우선인 야심가 진상아를 연기했다. 미국 유학 중 새로운 남자 전남진(정영섭)과 사랑에 빠지고 남편 김소우(송창의)에게 이혼을 요구하는 비정한 인물이다. 

2021년 SBS 아침드라마 '아모르파티-사랑하라, 지금' 이후 3년 만에 안방에 복귀한 최정윤은 제작발표회에서 “딸이 '엄마 이번에는 두 번째 주인공이네'라더라. 그 말이 섭섭하기도 한데 개인적으로 내가 잘 넘어가고 있구나 했다”라고 털어놓았다. 

최정윤은 “당연하고 편안하고 좋은데 오히려 주위에서 내가 슬퍼하는 것처럼 보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동안 너무 운 좋게 잘 왔어요. ‘엄마가 첫 번째, 착한 역할을 했는데 세 번째로 나오니까 순서상 밀리는 느낌을 받았나 봐요. 저는 나쁘지 않아요. 너무 좋고 한 번에 훅 떨어져도, 단계별로 내려와도 상관이 없어요. 



영화 ‘라디오스타’(2006)가 너무 잘된 후에 tvN ‘로맨스헌터’를 했어요. 당시에는 한국판 ‘섹스앤더시티’ 같은 대본이 너무 재밌어서 차기작으로 골랐는데 기자분들이 다들 의아해하더라고요. 그때만 해도 tvN이란 채널이 지금과 달라서 다들 더 좋은 걸 하지 왜 이 작품을 했냐는 반응이었어요.

저는 제가 꽂힌 걸 하고 싶어 하고 ‘로맨스헌터’는 유일하게 지금까지 대본을 소장할 정도로 재밌게 했어요. 이번에 악역을 하면서 하겠냐라는 반응이 많았다더라고요. 조연도, 작은 역할도 좋아요. 많이 들어왔으면 좋겠어요.”



최정윤은 1997년 드라마 ‘아름다운 그녀’로 데뷔해 영화 ‘분신사바’, ‘라디오스타’, ‘그놈 목소리’, ‘리바운드’, 드라마 ‘미스터Q’, ‘미우나 고우나’, ‘똑바로 살아라, ’옥탑방 고양이‘, ’그 여자가 무서워‘, ’오작교 형제들‘, ’천사의 선택‘,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 ’청담동 스캔들‘, ’아모르파티-사랑하라, 지금‘, 현재 방송 중인 ’친절한 선주씨‘까지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행복한 배우가 됐으면 해요. 육아를 해보니까 내가 행복해야 아이에게도 행복이 전달되더라고요. 내가 이 직업을 힘들게 한다면 시청자에게 어두움도 보일 것이고 연기도 거짓으로 보일 것 같아요.

6년 만에 ‘아모르파티’를 했는데 준비 없이 나왔어요. 육아를 하다 나와서 과도기였고 일을 하고 있어도 마음이 다른 데로 가 있었어요. 체력이 안 되니 얼굴이 상했는데 ’돈 받았으면 얼굴 관리를 하고 나오라‘는 댓글을 보고 한 대 맞은 것 같았어요. 정신 차려야겠다 싶어 피부과도 가고 레이저 시술도 받고 촬영이 늦게 끝나면 숙소에 가서 자고 오면서 회복했어요.”



최정윤은 앞서 3년간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하기도 했다. 배우라는 직업이 불안정하고 육아를 병행하다 보니 선택한 일이었다.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공부하는 과정을 찍어보고 싶다는 제안을 받았고 저 역시 관심이 많았어요. 당시 부동산 학원과 의기투합해 공부하고 시험 보고 떨어지는 것까지 촬영했어요. 촬영은 거기서 끝났지만 그 다음에도 공부를 준비했는데 드라마가 들어오더라고요. 그렇게 하다 보니 하기 어려워졌어요.

너무 어려워서 공인중개사 시험을 다시는 준비하지 못할 것 같아요. 다른 일을 하면서도 공부를 분들이 있어 할 말은 없는데 그만큼 제가 노력을 안 했다는 거죠. 제 기준에서 노력한 거지 다른 사람이 봤을 땐 아니었을 거예요.”



최근에는 식빵 전문 베이커리 운영에 관심을 뒀다. 동네에 빵 굽는 냄새를 풍기고 싶단다. 

“식빵을 좋아하는데 동네에 없어서 다른 동네에 가게 되더라고요. 우리 동네에 차려서 빵 굽는 냄새가 나게 하는 게 로망이에요. 단골이 생기면 걸어서 제가 배달도 해도 되고요. 가게 자리도 보고 있어요. 테스트 겸 집에서 만들어보고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배우려고요.”



그럼에도 ‘배우’라는 직업은 최정윤의 정체성일 터다. 나이가 들어도 꾸준히 연기를 하는 게 목표다.  

“‘폭싹 속았수다’에 나온 최대훈 배우가 대학 후배이고 예뻐했는데 잘돼서 너무 기분이 좋더라고요. 그동안 오디션도 많이 보고 얼마나 고생했겠어요. 저는 엉겁결에 배우가 됐고 쉽게 왔다고 할 순 있지만 할 수 있을 때까지 배우를 하고 싶어요. 꿈이 뭐냐고 하면 ‘선생님 배우로 남는 것’이에요. 제 나이에 맞게 연기하고 싶어요.” 

사진= 엑스포츠뉴스 고아라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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