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친절한 선주씨' 최정윤 "첫 악역 제안에 깜짝, 더 욕 먹고 싶더라" (엑's 인터뷰①)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5-05-26 09:28:30 수정 2025-05-26 13:11:14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악역을 맡으면 후유증을 겪기도 하지만, 첫 도전인 만큼 진상아 역할을 온전히 즐겼다.

MBC 일일드라마 ‘친절한 선주씨’에서 진건축 대표의 장녀에서 범죄자로 추락한 진상아를 연기한 최정윤은 “너무 재밌었다. 더 욕을 먹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코믹한 부분이 있는 드라마여서 악역도 웃기는 포인트가 있어요. 절 알아봐 주시는 어르신들이 선주를 좀 더 괴롭히라고 하시더라고요. 대본 안에서는 최선을 다했는데 좀 더 못돼야 하나, 어떻게 하면 더 못돼질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지인이 아직도 제 눈동자에 선함이 보인다는 거예요. 뭔가를 더 해야겠다 싶어 ‘팬트하우스’의 천서전(김소연 분) 역할도 찾아봤어요. 나쁨을 몸으로 느끼려고 했죠.”



126부작의 긴 호흡이어서 지칠 만도 했지만 오히려 촬영장 분위기가 너무 좋아 끝나는 게 아쉬웠다며 작품에 애정을 드러냈다.  

“결혼 후 일일극을 주로 했어요. 에너지 소모가 너무 크고 체력적으로 한계가 오니 지루해질 때가 많았어요. 90회가 되면 ‘빨리 100회가 되면 좋겠다’, ‘20회만 더 찍으면 끝난다’라고 생각하며 후반을 버텼거든요. 그런데 이번 작업은 하나도 안 힘든 거예요. 예전보다 환경이 너무 좋아졌고 끝나는 게 싫더라고요. 앞으로 30부는 더 할 수 있는데 안타까웠어요. 연장이 돼 126부로 마무리되는데 욕심으로는 더 이슈가 돼서 150부까지 갔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더라고요.”

진상아는 가정보다 자신의 욕망과 커리어가 우선인 야심가이자 비정한 인물이다. 미국 유학 중 새로운 남자 전남진(정영섭)과 사랑에 빠지고 남편 김소우(송창의)에게 이혼을 요구한다. 

최근에는 진건축 진대표의 친딸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져 쫓겨났다. 피선주의 노트북 비밀번호를 알아내 회사 자금을 빼돌린 그는 공항에서 경찰을 피해 도망가다 결국 체포됐다. 악역이다 보니 실생활에서 겪기 힘든 버라이어티한 모습을 보여줬다.

“죄를 지었으니 단죄를 받는데 그 과정에서 엄청 도망 다니고 숨고 나쁜 짓도 했어요. 결말로 치달으면서 체력적으로 힘들더라고요. 작은 키를 커버하려고 힐을 고수했고 입술 색깔, 머리 등으로 상아의 자존심을 보여주려고 했어요. 막판에 무너지기 전까지도 힐을 포기하지 않았어요. 그런 상태에서 경찰로 나오는 분들이 못 잡을 만큼 빨리 뛰다 보니 힘들긴 했죠.”



진상아는 자신보다 재능이 뛰어난 피선주(심이영)를 질투해 학창시절 그를 괴롭혔다. 전남진(정영섭)이 피선주의 남편인 것을 알고 전남진을 빼앗는가 하면, 피선주가 진건축에 입사하자 사사건건 방해했다. 그럼에도 자신의 잘못은 절대 뉘우치지 않았다.

“자기가 봤을 때 너무 별것도 아닌 애가 ‘인싸’이고 남학생이 내가 아니라 선주에게 선물을 주러 오니 질투를 한 거죠. 어릴 때부터 ‘너만 보면 기분 나빠’ 이런 식이었어요. 

권선징악의 결말이지만 상아는 끝까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해요. 모든 사람이 자기에게 피해를 줬다고 착각하는 건데 아픈 애인 거죠. 이상한 엄마 밑에서 자라서 정서적으로 정상이 아닌 상태로 컸다고 생각해요. 엄마도 누굴 해하고 아등바등 살았던 사람이잖아요. 아무리 부를 누리고 자식을 사랑한다 해도 본성을 무시할 수는 없어요. 엄마의 불안한 인생이 진상아에게 전달된 거로 생각해요.” 



상아는 진중배(김명수) 대표의 친딸이 아니었다. 악의 원흉인 심순애(김혜정)가 자신의 딸인 상아와 진중배의 딸 선주를 바꿔치기했기 때문이다. 순애는 상아의 친부를 해하고 한만은(이효춘)의 공로를 빼앗는 등 악행을 저지르고 진중배의 아내가 돼 살아왔다.    

“엄마에게 알게 모르게 조종당하고 있었구나 싶어요. 엄마의 나쁜 행동에 동참하고 아빠에게 변명해요. 물론 아빠를 설득하기 위해 한 말이지만 사실이기도 해서 이 아이가 불쌍하더라고요. 선주처럼 가정적인 한만은 엄마 밑에서 살았으면 상아도 그렇게 안 됐을 것 같아요.”

최정윤에게 ‘친절한 선주씨’는 첫 악역을 경험하게 해준 소중한 작품이다.

“옛날에는 새침데기 역할을 해도 나쁜 짓을 하는 악역은 처음이었어요. 제게 악역을 제안해줘 깜짝 놀랐죠. 시트콤 할 때도 착하지는 않지만 센 캐릭터였고 ‘옥탑방 고양이’때도 얄밉지만 나쁜 짓을 하는 건 아니었어요. 진상아 역할이 너무 좋았어요. 당분간 이런 것만 했으면 좋겠어요. 아니면 시골에서 볼 수 있는 역할도 좋고요. 엄마 역할을 하더라도 특이하면 좋고요. 극 중에서 남진 엄마(양혜진) 역할이 제일 마음에 들더라고요. 점점 재밌는 역할을 찾게 돼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 엑스포츠뉴스 고아라 기자,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댓글 0
인기순
최신순
불 타는 댓글 🔥

namu.news

ContáctenosOperado por umanle S.R.L.

REGLAS Y CONDICIONES DE USO Y POLÍTICA DE PRIVACIDAD

Hecho con <3 en Asunción, República del Paragu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