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이강인이 이탈리아 여러 명문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튀르키예 출신 이적시장 전문가 에크렘 코누르는 지난 25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AC밀란, 유벤투스, 나폴리가 이강인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코누르는 "이강인은 지금 세리에A, 프리미어리그, 분데스리가의 관심을 받고 있다"며 "파리 생제르맹(PSG)은 이강인의 이적료로 약 4000만 유로(약 621억원)에서 5000만 유로(약 777억원)를 책정했다"라고 밝혔다.
해당 소식은 이탈리아 현지에도 빠르게 퍼졌다.

이탈리아 매체 '나폴리스타'는 같은 날 코누르의 소식을 인용, "이탈리아는 이미 이강인에게 관심이 있었다. 나폴리는 6월 안에 아시아 선수를 영입할 예정이다"며 "이는 상품성과 TV 중계권 사이에 새로운 길을 여는 마케팅 전략으로 불 수 있다"라고 알렸다.
이어 "이강인은 클럽의 가치를 더욱 높이고 새로운 프로젝트의 핵심이 될 수 있는 양질의 선수가 될 것이다"며 "단순히 전술적 작전이 아니다. 앞으로 몇 년 동안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젊은 선수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나폴리는 일본인 선수 미토마 가오루와 구보 다케후사 영입도 관심이 있다. 하지만, 둘 다 몸값이 비싸기 때문에 접근하기 어렵다"며 "이강인도 마찬가지다. PSG가 그를 매각할 가능성은 두고 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나폴리가 이강인에게 관심을 보인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나폴리의 소식을 집중적으로 전하는 '나폴리피우(Napolipiu)'는 지난 9일 "나폴리는 케빈 더브라위너라는 슈퍼스타를 노린다. 여기에 다른 선수도 원한다. 다르윈 누녜스(리버풀), 조나단 데이비드(릴) 등 바라보고 있다"라며 "측면 자원으로는 이강인도 후보에 포함돼 있다"라고 했다.
이강인이 이탈리아 그것도 명문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소식이다. 특히 나폴리는 한국 축구 팬들에게 친숙하다. 얼마 전까지 한국 대표팀 수비수 김민재가 뛰었던 팀이다.

김민재는 지난 2022-2023시즌 딱 한 시즌 활약했다.
짧은 기간에 강력한 임팩트를 남겼다. 무려 33년 만에 나폴리에 세리에 A 우승을 안겨줬다.
당시 김민재는 수많은 찬사를 받았다. 해당 시즌 세리에A 올해의 팀, 베스트 팀 둘 다 선정됐다. 또 세리에A 이달의 선수(9월), 대한축구협회(KFA) 올해의 선수, 2023 발롱도르 22위를 거쳐 세리에A 올해의 수비수로 뽑혔다. 수비의 본산이라는 이탈리아에서 세리에A에서 2022-2023시즌 김민재가 최고의 수비수였다.

나폴리는 처음에 김민재를 영입할 계획이 없었다. 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한국인 수비수가 이탈리아 1부 리그에서 성공한 사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당시 나폴리를 이끌었던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의 자서전에 따르면 "나는 나폴리 회장에게 김민재라는 선수의 활약이 좋다는 정보를 받았고 나폴리 회장에게 영입하자고 건의했다. 그러나 회장은 '감독이 나를 좀 이해 시켜주길 바란다. 나폴리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인 수비수를 영입하는 게 정말 맞는가'라고 물었다"고 밝혔다.
김민재가 온 뒤 나폴리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2022-2023시즌 우승에 이어 2023-2024시즌엔 10위에 그쳤으나 이번 2024-2025시즌 다시 우승에 성공했다.

나폴리가 의심했던 김민재는 구단에 큰 성과를 안겨줬다. 한국인 선수에 대한 편견이 많이 사라진 만큼, 이번엔 이강인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마침, 현재 이강인이 소속팀에서 입지가 좁아졌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전반기까지 팀에서 많은 출전 기회를 받았다. 하지만, 후반기로 갈수록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데지레 두에, 브래들리 바르콜라 등 동료들과 주전 경쟁에서 밀려 상대적으로 기회를 못 받고 있다.
나폴리가 영입하기 딱 좋은 시기다.
다만 이탈리아 매체는 PSG가 이강인을 매각할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높은 공신력을 자랑하는 영국의 '디 애슬레틱'은 "PSG는 경기장 안팎에서 이강인을 높게 평가한다. 아시아 시장은 물론 경기력도 좋다. 만약 매각한다면 영입했던 금액에 2배 이상을 원한다"라고 밝혔다.

이강인은 PSG 입단 당시 2200만 유로(약 342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폴리뿐만 아니라 PSG 또한 이강인이 아시아 시장 공략이 큰 도움을 주는 선수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나폴리가 약 700억 이상을 이강인 이적료로 사용할지 아직 불확실하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이 끝날 때까지 이강인의 미래를 많은 축구 팬들이 관심을 가질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