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준우승 후폭풍이 거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다시 인력 감축을 시작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3일(한국시간) "맨유의 일부 직원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보인다. 캐링턴 훈련장에서 일하는 일부 직원들에게 정리해고를 실시하겠다고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짐 랫클리프 구단주는 맨유 인수 후 두 번째 정리해고를 실시할 예정이다. 약 200여명이 해고될 수 있는 절차가 실제로 지난 몇 주 동안 진행되고 있으며, 대부분의 직원이 구단에 남아있을지 여부를 이미 알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1군 선수단과 관련한 일부 직원들은 아직까지도 자신들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통보 받지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토트넘 홋스퍼와의 유로파리그 결승전이 차질 없이 치러질 수 있도록 준비해야 했다.

BBC는 "스포츠 과학, 의료 및 스카우팅 부서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최대 2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제 게임은 끝났다. 피해를 받는 직원들에게 상황이 전달되고 있다. 해당 직원들은 추후 상황이 명확해질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정 부서의 역할이 축소되는 경우 해당 직원에게 맨유에 남아야 할지 말지 여부를 통보한다는 의미"라며 "유로파리그 결승전서 토트넘에 패한 직후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구단 내부의 사기가 크게 떨어졌다. 정리해고 기간은 변경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BBC에 따르면 맨유는 지난해 첫 번째 정리해고를 실시하기 전까지 1100여명에 달하는 직원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때 250명이 정리해고 됐고, 구단은 800만~1000만 파운드(약 147억~184억원)를 절약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유로파리그 우승에 실패하면서 1억 파운드(약 1845억원)의 재정적 손실이 생겼다. 이미 올해 초 150~200명을 정리해고 하기로 결정했던 맨유는 이제 두 번째 정리해고를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짐 랫클리프 구단주는 맨유를 인수한 후 다양한 비용 절감 조치를 시행했다.
여기에는 구단 최고 레전드 알렉스 퍼거슨 경을 포함해 구단 홍보대사들을 해고하는 것도 포함돼 있었다. 또한 직원 전용 구내식당을 폐쇄하고 무료 과일을 제공하는 것으로 바꾼 것도 마찬가지였다.
맨유는 최근 몇 년 동안 3억7000만 파운드(약 6831억원)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회계연도에 따르면 맨유는 다른 구단에 지불해야 할 미지급 이적료만 3억1300만 파운드(약 577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정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구단 직원들을 정리하는 것보다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해결하는 게 급선무일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