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재앙 뉴노멀에…그리스, 역대 최대 소방인력·드론 대비태세
연합뉴스
입력 2025-05-23 18:46:15 수정 2025-05-23 18:46:15


지난 18일(현지시간) 그리스 외곽에서 진행된 산불 진화 훈련[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해마다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본 그리스가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산불 대응 태세를 갖췄다고 AP 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오아니스 케팔로야니스 민방위부 장관은 이날 기후 변화로 인한 산불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소방 인력을 지난 2년간 약 20% 늘려 1만8천명 규모로 확대했고, 이들을 산불 고위험 지역에 집중적으로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산불 감시용 드론 수를 기존 45기에서 82기로 거의 배 가까이 늘렸다고 설명했다. 드론은 열화상 카메라와 고해상도 영상 장비를 탑재해 산불의 초기 징후를 빠르게 포착하고, 지휘 본부에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전송한다.

이날 수도 아테네 남부에서 열린 소방 훈련에서 지휘관들은 드론이 실시간으로 보내온 영상을 통해 현장을 직접 통제하고, 소방용 항공기들이 초저공 비행으로 정밀 진화 훈련을 펼쳤다.

산불 대피 훈련에는 군대와 해안경비대도 함께 참여했다. 여름 캠프 참가 어린이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키는 시나리오도 훈련 내용에 포함됐다.

유럽연합(EU) 차원의 협력도 강화되고 있다. 체코, 프랑스, 루마니아, 몰도바, 불가리아 등에서 300여명의 소방관이 올여름 동안 그리스에 파견돼 국제 공조를 이어갈 예정이다.

케팔로야니스 장관은 소방 훈련 뒤 "올해는 특히 어려운 산불 시즌이 될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테오도로스 바기아스 소방청장은 AP에 "기후 위기는 이미 현실이며 감시와 대비, 자원 배치 면에서 더욱더 효과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스에서는 최근 20년 동안 산불 피해가 꾸준히 증가했다. 2021년 산불 피해 면적은 1천200㎢에 달했고, 2023에는 1천745㎢로 2011∼2020년 평균 면적보다 3배나 많았다.

그리스와 같은 지중해 국가에서 산불은 매년 여름철 자주 발생하지만 최근 몇 년간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로 산불이 더 빈번하게 발생하고 대형 산불도 덩달아 증가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그리스는 산불을 단순한 재난이 아닌 국가 안보 차원의 문제로 보고 총력 대응에 나섰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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