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AI·저출생·이민 겹친 불평등 구조, 어떻게…'오픈 엑시트'
연합뉴스
입력 2025-05-23 10:44:05 수정 2025-05-23 10:44:05
식민지 경성에서 펼쳐진 음악회 이면에는…'음악적 경성'


'불평등 해결이 민주주의 완성!'(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윤석열 물어가는 범청년행동'이 25일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평등 물어가는 범청년행동'으로 단체 명칭 변경 사실을 밝히며 앞으로의 활동 계획과 대선에서 주목해야 할 청년의제 등을 발표하고 있다. 2025.4.25 uwg806@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 오픈 엑시트 = 이철승 지음.

이른바 '386세대의 장기독점'을 지적하는 연구로 주목받은 저자가 '불평등의 세대', '쌀 재난 국가'에 이어 내놓은 불평등 3부작 완결판이다.

저자는 한국 사회의 뼈대를 이뤄온 구조와 새로운 변화에 주목한다.

책은 오랜 세월에 걸쳐 유지돼 온 '소셜 케이지'(social cage)가 인공지능, 저출생 및 고령화, 이민이라는 새로운 변동에 맞닥뜨렸을 때 유발되는 불평등의 구조와 현상을 짚는다.

소셜 케이지는 한 인간이 특정한 사회적 관계나 집단, 조직에서 탈출하고자 할 때 이를 좌절시키거나 단념시키는 심리적·제도적·환경적 장벽을 일컫는다.

새롭게 떠오르는 균열과 불평등 구조에 대응하기 위해선 케이지에서 빠져나올 방법 즉, '엑시트 옵션'(exit option)이 필요하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책은 이런 상황에서 개인과 기업이 어떤 적응 전략을 짜고, 국가는 어떤 정책적 대응을 해야 할지, 시민사회는 어떻게 사회와 공동체를 방어할지 질문을 던진다.

"왜 우리가 탈출을 꿈꾸는지, 왜 꿈꾸면서 이 체제에 그대로 머무는지, 이 모순과 불일치의 원인과 결과는 무엇인지를 이야기할 것이다." (프롤로그에서)

문학과지성사. 376쪽.

책 표지 이미지 [문학과지성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음악적 경성 = 조윤영 지음.

식민지 시기 경성(지금의 서울)의 음악 문화를 깊숙이 들여다본 책이다.

저자는 1920년 이후 종로와 혼마치(本町·지금의 충무로 일대)를 중심으로 열린 서양식 음악회를 주목하며 정치·사회·문화적 맥락을 살펴본다.

당시 음악회는 음악을 향유하는 문화를 넘어 '최고의 유행물'로 여겨졌다.

일제의 문화정치가 시행되고, 일본에 유학한 젊은 음악가들이 잇달아 귀국하는 상황에서 음악회에 대한 수요도 늘기 시작했다.

같은 음악회지만 어디에서, 누가 참석하는지에 따라서는 차이가 있었다.

책은 조선인 중심의 음악회와 당시 조선에 거주하던 일본인의 문화, 혼마치의 대표적 음악회장 등을 설명하면서 일제의 지배하에 놓인 이중도시 경성의 이면을 보여준다.

조선인들에게 음악회에서 서양 음악을 듣고 본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식민지 상황에서 음악 문화가 어떻게 수용되는지 생각해볼 만하다.

소명출판. 280쪽.

책 표지 이미지 [소명출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세종학 = 김슬옹 지음.

조선 500년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임금으로 평가받는 세종(재위 1418∼1450)의 사상과 업적을 '세종학'이라는 학문으로 풀어냈다.

훈민정음과 우리 말글을 연구해 온 저자는 세종의 다양한 업적을 '혁신'으로 본다.

책은 세종의 언어 사상을 현대 언어학자인 소쉬르, 철학자 들뢰즈와 비교 분석하면서 그의 혁신 정신이 현대 인문학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설명한다.

세종이 어떻게 과학과 실용 학문의 발전을 이끌었는지도 구체적 사례로 제시한다.

저자는 "600년이 지난 지금도 세종의 혁신 정신이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것은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2019년 펴낸 '세종학과 융합 인문학'의 개정판이다. '세종대왕 나신 날'(5월 15일)이 처음으로 법정기념일로 지정되는 해를 맞아 내용을 50% 이상 새로 쓰거나 더했다.

보고사. 432쪽.

책 표지 이미지 [보고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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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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