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내 생일, 나도 우승했다 흥민이 최고다!"…후배 우승에 감격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5-05-23 08:28:38 수정 2025-05-23 08:28:38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우리 흥민이 수고했어, 최고다!"

차범근 전 감독이 22일 자신의 축구교실 인스타그램을 통해 후배 손흥민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축하했다. 

차범근은 "흥민이가 UEFA Cup(유로파리그 전신)을 들어 올렸다. 나의 생일날 아침에'라며 "내가 그 무거운 컵을 들어 올리던 날도 21일 밤이었고 우리 시간으로는 22일이었지. 그날 밤 우승 파티를 하면서 생일을 맞았는데. 굉장한 우연이네"라고 말했다. 

이어 "평생에 한 번 받기 힘든 고마운 선물이다. 무턱대고 축하만 하기에는 그의 수고를 알기에 마음이 가라앉는다"라며 "우리 흥민이 수고했어. 최고다!!!"라고 후배를 격려했다. 



손흥민은 이날 새벽 스페인 빌바오에 있는 산마메스에서 열린 토트넘 홋스퍼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2024-2025시즌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 교체 출전해 팀의 1-0 승리에 함께 했다. 

브레넌 존슨의 전반 42분 결승 골을 끝까지 지키면서 토트넘은 지난 1983-1984시즌 UEFA컵 우승 이후 41년 만에 대회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손흥민도 지난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지 10년 만에 구단에서 첫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커리어에서도 첫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계속된 무관의 한을 풀었다. 



손흥민은 이로써 아시아 선수로 역대 다섯 번째로 유럽대항전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됐다. 가장 먼저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바로 손흥민을 축하한 차범근이다.

차범근은 지난 1979-1980시즌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독일)로 건너간 지 두 번째 시즌에 UEFA컵 첫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전에서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독일)와 만나 결승 1, 2차전 합계 3-3, 원정 다득점(2-0)에서 앞서 우승을 차지했다. 차범근이 언급한 자신의 생일날 우승이 이때로 당시 결승 2차전이 5월 21일, 프랑크푸르트의 홈구장 콤메르츠방크 아레나(당시 이름)에서 열렸다. 

시간이 흘러 차범근은 1983년 여름 바이엘 레버쿠젠으로 둥지를 옮겼다. 이후 1987-1988시즌, 다시 UEFA컵 우승을 차지한다. 당시 35세로 적지 않은 나이였지만, 차범근은 그 중요한 에스파뇰(스페인)과 UEFA컵 결승 2차전에서 1, 2차전 합계 3-3을 만드는 중요한 동점 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승부차기까지 끌고 갔고 동료들의 도움으로 우승에 성공했다. 



차범근이 유일한 유럽대항전 2회 우승자이기도 하다. 뒤를 이어 김동진과 이호(이상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가 2007-2008시즌 UEFA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짧은 시간 유럽에 진출한 두 선수였지만, 러시아 명문 제니트에서의 굵직한 성과에 일원으로 활약해 유럽 축구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같은 시즌,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첼시를 꺾고 빅이어를 들어 올렸다.

하지만 불운하게도 박지성은 첼시와의 결승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전반기 무릎 부상 이후 후반기에 맹활약하면서 맨유에서 주전급 선수로 활약했지만, 딱 결승전에서 명단에 제외되면서 당시 한국 축구 팬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이후 알렉스 퍼거슨 감독도 박지성을 명단에서 제외했던 것을 후회한다고 고백하는 등 아쉬움이 남았지만, 당시 AS로마(이탈리아)와의 8강 1, 2차전, 바르셀로나(스페인)와 4강 1, 2차전에 모두 풀타임 활약하면서 우승 메달을 받을 자격이 충분했다. 



선배들의 뒤를 이어 유럽대항전 트로피를 들어 올린 손흥민은 경기 후, 영국 중계방송사 TNT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한국인으로 우승을 차지해 너무나 자랑스럽다. 한국 팬들에게 너무나 감사하다. 새벽 4시인데 미친 듯이 응원해 주셨다. 여러분들을 위한 우승이다"라고 밝혔다.

차범근과 손흥민은 독일이란 나라에서 해외 선수 생활을 시작했고, 특히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우승팀인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뛰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여기에 유로파리그 우승 경험을 했다는 공통점이 추가됐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토트넘, 분데스리가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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