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슬전' 다혜쌤, 알고 보면 10년차 뮤지컬배우 [엑's 인터뷰③]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5-05-18 12:50:07 수정 2025-05-18 12:50:07


(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얼굴은 아닐 수 있지만, 홍나현은 대학로에서 오랜 기간 활동해 온 10년 차 배우다. 

홍나현은 2016년 연극 '들오리-수원'으로 데뷔한 후 뮤지컬 '앤ANNE',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 '비틀쥬스', '차미', '유진과 유진', '데미안', '더 라스트 맨', '홍련' 등에 출연하며 입지를 다졌다. 2022년엔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홍나현은 안양예고를 졸업하고 국민대 연극영화과에 진학하면서 배우의 꿈을 키웠다. 어린시절부터 노래를 좋아해 노래를 먼저 배웠고, 이후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됐다고. 그는 "초등학교 때 뮤지컬 동아리가 있었다. 거창한 건 아니었고 이를 잘 닦아야 한다는 내용이었는데 제가 거기서 충치 역할이었다. 춤추고 노래하는 게 재밌어서, 그 기억이 좋아서 노래를 좋아하게 됐던 것 같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운율에 얹어서 하는 게 재밌었나 보다"라는 말로 처음으로 뮤지컬에 매력을 느낀 때를 떠올렸다. 

이어 "어릴 때 동요를 배웠다. 동요 대회도 엄청 나갔다. '누가 누가 잘하나'에도 출연했다. 영상을 찾아보려고 했는데 못 찾겠더라"고도 덧붙였다.



연극·뮤지컬을 주무대로 활동하다 매체 연기를 시작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2023년 방송된 KBS2 '어쩌다 마주친, 그대'가 처음으로 매체 오디션에 합격한 작품이라고. 그는 "제 공연을 본 캐스팅 디렉터분이 오디션을 연결해줬다"고 회상했다. 홍나현은 '어쩌다 마주친, 그대'에서 순애(서지혜 분)의 언니 경애 역을 맡아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이후 MBC '일당백집사', KBS2 '드라마 스페셜 2024-핸섬을 찾아라'에 이어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하 '언슬전')까지 출연했다. 무대 연기를 주로 하던 홍나현에게 매체 연기는 어떻게 다가왔을까.

그는 "처음에 안도감이 들었던 건, 실수해도 다시 갈 수 있다는 거였다. 공연은 실수를 하면 안 되다 보니까 참 신기하게도 NG를 많이 안 내게 되는 것 같다"며 "아직 회사가 없기 때문에 촬영 현장에서 모니터는 할 수가 없다. 제가 어떻게 나오는지를 아예 모르는데, 방송을 보면 '이 장면을 이렇게 썼구나' 싶은 장면도 많더라. 그리고 감독님과 편집을 통해 나가다 보니 든든하다고 해야 하나. 마음이 편한 것 같긴 하다"고 전했다. 

홍나현의 말대로 그는 데뷔 때부터 10년 차가 된 지금까지 소속사 없이 혼자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날도 매니저 없이 홀로 엑스포츠뉴스와 만났다. 이에 '언슬전' 촬영 후에도 모니터를 하지 못했다는 그는 "다른 배우들은 모니터를 했는데 너무 재밌다고 하더라"며 작품이 나오기 전까지 궁금증과 기대감이 높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언슬전'으로 안방극장을 찾은 홍나현은 곧 뮤지컬 '차미'와 '마하고니'로 관객들을 만난다. '차미'는 오는 29일 개막하고, '마하고니'는 오는 6월 막을 올린다. 

홍나현은 "'차미'는 너무 따뜻한, 인간적인 이야기다. 누구나 한번쯤 누가 너무 부러워서 그 사람이 되고 싶다거나, 나 자신이 미워 보이는 경우가 있지 않나. 그런 솔직한 이야기를 풀어낸 뮤지컬이다. 인간적인 이야기를 소소하게 담은 따뜻한 작품이라 가족 단위로 와도 좋을 작품"이라고 '차미'에 대해 소개했다. 

이어 "'마하고니'는 초연이고, 철학적인 뮤지컬이다. 모든 넘버가 록으로 구성돼 있다. 살짝 관객 참여형 느낌도 있다"며 "새로운 시도가 될 것 같다. 철학적인 거 좋아하고, 삶에 대한 물음을 평소에 갖고 있는 분이라면 재밌어하지 않을까. 노래도 되게 좋다"며 '마하고니'에 대한 홍보 멘트도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매체 연기에 대해선 언제든 열려 있다. 그는 "주어진 걸 열심히 하면서, 오디션 기회가 온다면 당연히, 감사하게, 최선을 다해 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사진 = 박지영 기자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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