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2025 시즌 5번째 맞대결이 여러 가지 혼돈이 뒤엉킨 가운데 치러지고 있다. 몸에 맞는 공으로 한 차례 분위기가 과열됐고, 판정 결과를 놓고 항의하는 과정에서 감독, 선수가 동시 퇴장 조치되는 보기 드문 상황까지 발생했다.
롯데와 삼성은 1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팀 간 4~5차전 및 더블헤더 1, 2차전을 치르고 있다. 더블헤더 1차전은 롯데가 0-5 열세를 뒤집고 7-5 역전승을 거뒀다.
더블헤더 2차전도 비슷한 흐름으로 전개되고 있었다. 삼성이 1회초 르윈 디아즈의 선제 1타점 적시타. 2회초 이재현의 솔로 홈런으로 2-0으로 먼저 앞서갔지만 롯데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롯데는 3회말 1사 후 김민성의 우전 안타, 2사 후 고승민의 볼넷 출루로 잡은 1·2루 찬스에서 빅터 레이예스의 1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2-1로 따라붙었다.
호투하던 삼성 선발 최원태는 급격하게 흔들렸다. 2사 1·3루에서 롯데 최고참이자 캡틴 전준우를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키면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때 왼쪽 어깨 부근에 146km/h짜리 직구를 맞은 전준우가 흥분, 최원태를 향해 달려들면서 그라운드 위 분위기가 냉랭해졌다.

삼성 코칭스태프는 3루쪽 원정 더그아웃에서 전준우를 향해 고의가 아니라는 제스쳐를 취했다. 최원태도 전준우에게 다가가 사과의 뜻을 전했고, 전준우도 흥분을 가라 않히고 1루로 걸어 나가면서 더 큰 충돌로 번지지는 않았다.
롯데는 2사 만루에서 터진 윤동희의 2타점 2루타, 전민재의 2타점 적시타로 순식간에 4점을 더 보태면서 5-1로 스코어를 크게 뒤집었다. 흔들리던 최원태는 유강남을 투수 앞 땅볼로 처리, 힘겹게 이닝을 끝냈다.
최원태는 다만 유강남의 강한 타구에 오른쪽 팔등 부위를 강하게 맞았다. 통증이 컸을 것으로 보였던 가운데 당황하지 않고 타구를 잡아 1루 송구로 연결, 3회말을 종료시켰다.
삼성 벤치는 최원태가 3회말 유강남의 타구에 맞은 여파로 더는 투구를 이어가기 어렵다고 판단, 4회말 수비 시작과 함께 투수를 황동재로 교체했다.
삼성 구단은 " 최원태는 타구에 의한 우측 팔등 부위 타박으로 교체되었다. 현재 아이싱 치료를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뜻밖의 상황은 롯데의 4회말 공격에서도 이어졌다. 무사 1루에서 김민성이 비디오 판독 끝에 헛스윙 삼진 판정을 받으면서 격하게 항의, 곧바로 퇴장 조치가 내려졌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불만을 표출했고, 심판진은 김태형 감독에게도 퇴장 명령을 내렸다.
김민성은 풀카운트에서 황동재의 7구째 145km/h짜리 직구에 배트를 돌렸고, 삼성 포수 김재성은 공을 포구하지 못했다. 느린 화면상으로 김민성의 배트에 스치는 게 완벽하게 잡히지 않았지만 김민성 몸쪽 깊숙한 곳으로 향하던 공이 김민성이 스윙을 한 뒤 방향이 급격하게 바뀌어 김재성의 오른쪽 무릎에 맞았다. 김민성은 파울을 주장했고, 주심의 최초 판정도 파울이었다.
하지만 삼성 벤치의 요청으로 실시된 비디오 판독에서 파울이 아닌 스윙 판정이 나왔다. 비디오 판독 센터는 김민성의 배트에 아예 공이 맞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파울을 확신했던 김민성도 김태형 감독도 이 결과에 납득하지 못했다.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 결과에 대한 항의를 했기 때문에 규정에 따라 김태형 감독, 김민성이 퇴장 조치를 당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태형 감독, 김민성의 퇴장 이후 게임 흐름은 또 한 번 묘해졌다. 삼성이 2-6으로 뒤진 5회초 김성윤의 1타점 적시타 르윈 디아즈의 동점 3점 홈런으로 다시 스코어 6-6 동점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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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