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김민재가 올 여름 소속팀인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가 속속 나오는 가운데 독일 최고 축구 언론이라는 키커고 김민재의 퇴단 가능성을 언급했다.
무조건 떠나야 하는 선수는 아니지만 뮌헨에서 이적할 가능성이 있는 선수 중 3번째로 그의 이름이 올랐다.
김민재에 대해선 지난달 중순부터 독일 언론이 이적 확률이 높다는 점을 제기한 적이 있다.
김민재의 거취는 '스카이스포츠 독일'에서 저명한 소식통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가 정확히 한 달 전인 지난달 15일(한국시간) 처음 제기하면서 본격적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플레텐베르크는 2023년 6월 김민재의 행선지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아닌 바이에른 뮌헨으로 주장해 적중시키면서 한국 팬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지난달 15일 자신의 SNS를 통해 "김민재는 이제 바이에른 뮌헨에서 손댈 수 없는 '언터쳐블' 선수가 아니다"며 "구단은 그를 적극적으로 매각하려고 하진 않지만 여름에 적절한 제안 받을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민재가 떠난다면 바이에른 뮌헨은 재투자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 요십 스타니시치, 이토 히로키, 에릭 다이어를 센터백 옵션으로 두고 다음 시즌을 계획하고 있다. 김민재의 계약기간은 2028년이다"고 했다.
당시엔 김민재는 아킬레스건 재활을 적당히 하고 돌아와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라이벌전에서 상대 공격수 움직임을 전혀 제어하지 못하고 실점의 큰 빌미를 제공한 상태였다.

플레텐베르크가 김민재의 이적 가능성을 처음 알린 직후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인터 밀란(이탈리아)과의 경기에서 김민재는 상대 수비수 뱅자맹 파바르와의 공중볼 다툼에서 완전히 밀려 실점 빌미를 또 제공했고 뮌헨은 탈락했다.
2023-202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들에 고전했던 것에 이어 뮌헨의 두 시즌 챔피언스리그 충격 탈락 중심에 김민재가 있었다는 비판론이 나왔다.
그리고 최근엔 독일 유력지 '빌트'가 뮌헨의 김민재에 대한 의중이 매각에 있다고 강조했다.
빌트 소속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는 14일 "김민재도 적절한 제안이 온다면 바이에른 뮌헨을 떠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구단 내부에서 2년 전 나폴리에서 김민재를 영입했을 당시 그에게 더 많은 것을 기대했다. 그는 여름 이적시장에 판매 후보다"라며 "김민재 본인도 매력적인 제안이 들어오면 방출을 꺼리지 않는다. 그는 뮌헨에서 경기력에 대한 비판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키커도 김민재 매각론에 한 표를 던진 것이다.
키커는 14일 "바이에른 뮌헨은 사실상 실패한 시즌임에도 분데스리가 우승컵 하나로 모든 것을 감추려고 한다"는 주장을 한 뒤 "고액 연봉자 세르주 그나브리와 레온 고레츠카는 이적 대상이다"고 말하며 김민재를 꺼냈다. 매체는 "김민재 역시 적절한 제안이 오면 구단을 떠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민재 등 몇 명을 팔고 뮌헨이 6월 중순부터 한 달간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 우승, 1억2000만 유로(1800억원)의 상금을 챙기면 레버쿠젠의 미드필더 플로리안 비르츠를 데려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2023-2024시즌 레버쿠젠의 분데스리가 무패 우승 주역이었던 비르츠는 올여름 시장에 나와 여러 팀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상태다.
뮌헨은 물론 프리미어리그 빅클럽인 맨체스터 시티, 스페인 거함 레알 마드리드 등도 비르츠를 영입 후보 목록에 올려놨다. 맨시티는 세계적인 명장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도하는 팀인데다가 자금력 면에서 전세계 어느 구단에 밀리지 않는다. 레알 마드리드는 현 레버쿠젠 사령탑인 사비 알론소가 다음 시즌 감독으로 갈 가능성이 99% 이상으로, 알론소 감독이 비르츠로 함께 데려가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에 휩싸여 있다.
비르츠 영입 자금 마련이 2000억원 이상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가운데 이를 위한 뮌헨 기존 선수 매각 명단에 김민재가 포함된 것이다.
앞서 김민재는 빌트가 거명한 뮌헨의 매각 대상 9명에도 이름을 올린 적이 있다.
킹슬리 코망, 세르주 그나브리, 레로이 자네, 마티스 텔(이상 공격수), 주앙 팔리냐, 레온 고레츠카(이상 미드필더) 브리앙 사라고사, 사샤 보이, 김민재(이상 수비수) 등 총 9명이 비르츠 등을 구매하고 구단 재정 건전화를 위해 정리 가능한 선수들 목록에 오른 것이다.

센터백 중에선 유일하게 김민재가 포함됐다.
빌트는 "이번 시즌 뮌헨은 수비 불안이 큰 문제였다"며 "에릭 다이어가 이미 프랑스 AS모나코와 계약하면서 한 명이 떠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이에른 뮌헨은 5000만 유로(775억원)의 이적료 제안이 온다면 김민재를 내보낼 거다. 레버쿠젠에서 자유계약 신분을 취득한 요나탄 타처럼 저렴한 수비수가 뮌헨에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뮌헨이 김민재에 대한 미련을 두지 않겠다는 뜻이다.
지난달 중순 플레텐베르크가 김민재 이적 가능성을 처음 제기했을 때만 해도 첼시와 뉴캐슬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잉글랜드 명문 구단들이 그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한 달이 지난 지금은 달라졌다. 뮌헨은 지난해 10월 김민재가 아킬레스건 다쳤다는 점을 숨기지 않았고 오히려 공개했는데, 결국 선수 판매엔 이런 부상 상황에 대한 적나라한 공개가 도움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어리그 구단은 점점 김민재 영입을 접는 분위기다.

김민재가 2022-2023시즌 나폴리에서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일궈낼 때 함께 의기투합했던 크리스티안 지운톨리 단장이 지금 명문 유벤투스에 있는데 이탈리아 유력지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의 이달 초 보도에 따르면 지운톨리 단장이 김민재에게 입단 의향 등을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유벤투스의 라이벌 구단인 인터 밀란도 김민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여름 김민재가 매물로 나왔을 때도 인터 밀란은 노쇠화된 수비라인 교체를 위해 김민재 임대를 염두에 둔 적이 있다.
문제는 세리에A 구단은 현재 세전 300억원에 육박하는 김민재 연봉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는 점이다.
300억원은 프리미어리그에서도 굉장히 높은 편이다. 김민재가 최소 100억원 이상의 연봉을 줄여야 유벤투스나 인터 밀란에 갈 수 있다는 견해가 나온다. 키커의 보도에 따르면 유벤투스로의 임대 이적은 이 참에 김민재 완전히 정리하길 원하는 뮌헨이 바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재와 관계를 완전 이적을 통해 정리하겠다는 뜻이다.
사진=연합뉴스 / UEFA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