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2년 간 김민재를 지켜 본 바이에른 뮌헨의 평가는 '기대 이하'였다.
뮌헨이 결국 김민재를 교체하는 방향으로 이적시장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 매체 스포르트 빌트 기자인 크리스티안 폴크가 14일(한국시간) 김민재도 적절한 제안이 온다면 바이에른 뮌헨을 떠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구단 내부에서 2년 전 나폴리에서 김민재를 영입했을 당시 그에게 더 많은 것을 기대했다. 그는 여름 이적시장에 판매 후보다"라며 "김민재 본인도 매력적인 제안이 들어오면 방출을 꺼리지 않는다. 그는 뮌헨에서의 경기력에 대한 비판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축구 전문 기자인 루디 갈레티는 지난 12일에 "프리미어리그, 사우디아라비아, 이탈리아 클럽들이 김민재에 대한 정보를 요청했다"며 "이탈리아 클럽 중에는 유벤투스와 인터 밀란이 포함되어 있다. 아직 협상이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관심은 명확히 존재한다"고 밝혔다.
김민재는 올 시즌 헌신적인 플레이와 수비에서 안정감을 보여주며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23-2024시즌 바이엘 레버쿠젠에게 트로피를 내준 뒤, 곧바로 마이스터샬레(분데스리가 우승 방패)를 되찾았다.
김민재는 올 시즌 리그에서 27경기를 뛰며 2골을 넣었다. 분데스리가 사무국이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그는 총 269.8km를 뛰었고 태클 성공 224회, 공중볼 경합 성공 89회를 기록했다. 파울은 27경기를 치르는 동안 25회에 불과했고 경고 2회, 스프린트는 524회, 강도 높은 달리기는 1517회, 최고 속도는 33.75km/h를 기록했다.
김민재는 모든 공식전 43경기 3593분을 소화해 지난 시즌에 이어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올 시즌 전반기는 전혀 쉬지 못하고 계속 경기를 출장해야 했다. 지난해 여름 영입된 이토 히로키가 프리시즌에 중족골 골절상을 당했고 레버쿠젠 임대를 다녀왔던 요시프 스타니시치도 부상으로 전반기를 날리면서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주전 센터백으로 쉬지 않고 나섰다.
1월 휴식기 이후, 이토 히로키와 스타니시치가 복귀하면서 김민재도 숨을 돌릴 틈이 생겼다. 하지만 3월 A매치 기간에 우파메카노가 부상을 당하고 이토 히로키는 3월 A매치 직후 리그 경기에서 또다시 중족골 골절상을 당하면서 김민재가 쉬지 못하고 계속 뛰어야 했다.
아킬레스 회복이 더뎌지는 것은 물론 더 악화되면서 통증이 결국 아킬레스건염으로 커졌다. 김민재는 계속 진통제를 맞아가며 출전했지만, 운동능력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고 결국 탈이 났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데어 클라시커'에서 상대 공격수를 놓치며 선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김민재는 인터 밀란(이탈리아)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 2차전에서 모두 실책성 플레이를 하면서 비판의 중심에 섰다.
결국 이는 뮌헨 수뇌부의 심기를 건드렸다. 신뢰를 잃은 것인지, 스카이스포츠 독일이 "실망스러운 경기력으로 뮌헨이 새로운 수비 선수를 찾기 시작했다. 두 선수의 미래는 불명확하다. 김민재의 최근 실책을 유발하는 경기력 때문에 김민재는 더 이상 판매 불가 선수가 아니다. 이미 밝힌 바와 같이 김민재는 단 2년 만에 다음 여름에 구단을 떠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분데스리가 우승이 확정된 이후에도 변하지 않았다. 김민재는 5일 우승 세레머니에서 동료들과 환한 미소를 띠며 우승 세레머니를 함께 했다. 동료들은 김민재에게 세레머니를 하라며 부추기는 등 좋은 분위기를 보였지만, 이사회의 생각은 달랐던 모양이다.
김민재는 현재 뉴캐슬, 첼시(이상 잉글랜드) 등 프리미어리그는 물론 유벤투스, 인터 밀란 등 자신이 뛰었던 이탈리아 명문 팀들의 관심도 받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팀들의 관심 역시 받는 김민재가 스스로 뮌헨을 떠난다면, 지난 2021년 페네르바체(튀르키예)로 이적해 유럽 무대에 도전한 이래 첫 실패를 경험하는 셈이다.
김민재는 최근 "실수는 예전에도 있었지만 뮌헨에 오고 나서 정말 많은 관심받는다"는 것을 알았다고 고백하기도 했더.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