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내주 단일화" 국힘 "불가능한 주장"…당-후보 정면충돌(종합)
연합뉴스
입력 2025-05-08 16:57:52 수정 2025-05-08 16:57:52
金 "몇몇 지도부가 대선 후보 끌어내리려는 해당 행위"…권성동 "정말 한심"
권영세 "잘못된 결정 고쳐야" 교체 가능성 시사…金, 후보지위 확인 가처분 신청
한덕수 "11일 전 단일화" 당 지도부와 보조…金향해 "단일화 약속 지켜야" 압박


김문수 후보 긴급 기자회견(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 마련한 선거 캠프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 단일화에 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5.8 nowwego@yna.co.kr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김치연 박형빈 기자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당 지도부가 8일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를 놓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김 후보가 한 후보와의 단일화 압박을 비판하며 중앙선거관리위 후보 등록 마감일(11일) 이후인 다음 주중 단일화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히자, 당 지도부는 강력히 반발하며 후보 교체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대선을 불과 26일 남긴 시점에서 대선 후보와 당 지도부가 상호 비방을 넘어 법적 분쟁까지 벌이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전개되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대선 캠프에서 연 긴급 기자회견에서 당 지도부를 향해 "이 시간 이후 강제 후보 단일화라는 미명으로 정당한 대통령 후보인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려는 작업에서 손 떼라"며 "강압적 단일화 요구를 중단하라"고 말했다.

그는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선 "정당한 절차와 정당한 경선을 거쳐 선출된 후보를 당의 몇몇 지도부가 끌어내리려는 해당 행위를 하고 있다"며 "지금 진행되는 일련의 과정이 후보 단일화인가, 후보 교체인가"라고 당 지도부를 정조준했다.

김 후보는 "이런 식의 강압적 단일화는 아무런 감동도 서사도 없다"며 앞으로 일주일 동안 두 후보가 각자 선거 운동을 한 뒤 오는 14일 방송 토론, 15∼16일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제안했다.

당 지도부가 제시한 '단일화 로드맵'(8일 방송 토론, 9일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을 거부한 것이다.

오는 11일 중앙선관위원회 대선 후보 등록이 마감되기 전 단일화를 마쳐야 한다는 당 지도부와 한 후보는 김 후보의 입장에 강력히 반발하면서 정면 대응을 예고했다.

머리아픈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머리를 만지고 있다. 2025.5.8 pdj6635@yna.co.kr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이틀 안에 반드시 단일화를 성사시켜 반전의 드라마를 만들어야 한다"며 "대통령 후보의 잘못된 결정이 있을 때 이거는 반드시 고쳐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어 기자간담회를 열어 "12일 이후 단일화는 사실상 불가능한 주장"이라며 "대선 승리를 위해서 뭘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깊이 고민하고 필요하면 결단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가 '11일까지 단일화'에 끝내 응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미리 잡아놓은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 등 절차를 거쳐 '후보 교체'도 강행할 수 있다고 시사한 셈이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김 후보에 대해 "당원들의 명령을 무시한 채 알량한 대통령 후보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회견하는 모습"이라며 "정말 한심한 모습"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후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국가와 대한민국의 미래, 경제, 민생을 걱정하는 분께 큰 실례와 결례, 또는 정말 못할 일을 하는 것"이라고 당 지도부와 보조를 맞췄다.

한 후보는 "(어제 담판에서) 김 후보는 아무런 대안도 가지고 오지 않았다"며 "'왜 한덕수 후보가 대통령 후보로 나왔는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정말 기본적인 예의도 없는 것"이라고 김 후보를 압박했다.

김문수-한덕수 대선 단일화 위한 회동(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왼쪽)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후보 단일화 관련 회동을 하기 전 악수하고 있다. 2025.5.7 [공동취재] hkmpooh@yna.co.kr

거대 정당의 대선 후보와 당 지도부가 이처럼 반목하면서 정면으로 충돌하는 것은 유례를 찾기 어려운 초유의 사태다.

지난 2022년 20대 대선을 앞두고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갈등을 빚기는 했으나 지금처럼 전면전 양상은 아니었고, 더구나 당 지도부와 무소속 후보가 호흡을 맞춰 당 대선 후보와 대치하는 형국은 더욱 생경한 모습이다.

양측의 갈등은 법적 분쟁으로도 비화하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자기들(지도부)이 전대를 소집해서 후보를 교체하려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당 지도부의 전국위·전당대회 소집에 맞서 대통령 후보 지위 확인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신청했다.

당 지도부가 후보 교체의 근거로 삼고 있는 '상당한 사유가 있을 때는 대선 후보자 선관위 심의와 최고위(비상대책위원회) 의결로 대선 후보 선출에 관한 사항을 정한다'는 당헌 제72조 4항에 대해서도 "법적으로 상당한 문제가 있다. 강력한 법적 조치에 들어갈 것"(김행 시민사회총괄단장)이라며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gee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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