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윤여준·김부겸·강금실·김경수·정은경+α…'깜짝카드' 영입 가능성
이석연 등 물망…정세균 등 원로급 선대위 합류도 타진 가능성
이석연 등 물망…정세균 등 원로급 선대위 합류도 타진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박경준 한주홍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30일 이재명 대선후보를 중심으로 한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다.
이 후보가 29일 대장동·위례·백현동·성남FC 사건 공판기일 출석으로 공식 일정을 잡지 않은 가운데, 민주당은 선대위 구성에 막판 심혈을 기울였다.
박찬대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내일부터 민주당은 선대위 체제로 전환하고 대선 승리에 모든 당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선대위가 기존의 최고위원회의를 대체하고, 원내대책회의는 선대본부장 회의로 대체해 열리게 된다.
민주당은 무엇보다 통합에 방점을 두고 선대위를 구성할 방침이다.
이 후보가 대선후보 수락 연설에서 14차례나 '통합'을 언급하며 그 중요성을 강조한 만큼, 진영이나 계파를 가리지 않고 두루 참여하는 선대위를 구성할 것이라는 게 민주당의 설명이다.

민주당은 이를 위해 총괄선대위원장을 복수로 두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대선 당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단독으로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것과는 확연히 차별화되는 대목이다.
당연직으로 합류하는 박찬대 원내대표에 더해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김부겸 전 국무총리, 노무현 정부 첫 법무부 장관을 지낸 강금실 전 장관, 경선 상대였던 김경수 전 의원은 이미 총괄선대위원장에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친명(친이재명)계인 박 원내대표와 '보수 책사'로 불리는 윤 전 장관, 친노(친노무현)이라 할 수 있는 강 전 장관과 친문(친문재인) 내지 비명(비이재명)계라 할 수 있는 김 전 총리, 김 전 의원의 면면은 다양성과 통합에 방점을 둔 결과로 보인다.
여기에 중도·보수 진영의 인물로 분류될 만한 한두 명 정도가 총괄선대위원장에 포진할 수 있다는 게 민주당 핵심 관계자의 전언이다.
후보군으로는 이 후보가 당 대표를 지내던 지난해 회동한 이석연 전 법제처장, 이상돈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가 정치권에서 거론된다.
윤 전 장관 역시 지난해 11월에 이 대표와 회동한 바 있다. 중도·보수로의 확장 및 통합을 꾀하고자 이 후보가 전날 윤 전 장관의 영입을 발표하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코로나19 유행 당시 질병관리청장을 맡았던 정은경 전 청장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선 '압도적인 정권교체'를 위해 당의 모든 인적 역량을 동원하겠다는 의중이 읽힌다.
이 후보는 경선 상대였던 김동연 경기지사, 김경수 전 의원을 직접 만나 패배를 위로하고 대선 승리에 힘을 실어달라고 요청하는 자리를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현역 자치단체장으로 선대위 합류가 불가능하긴 하지만 대선 승리에 필수적인 '원팀'의 면모를 다지려면 이 같은 과정이 필요하다는 게 민주당의 판단이다.
조기 대선을 앞두고 잠재적 대선주자로 거론됐으나 불출마한 박용진·이광재 전 의원, 경선 불참 의사를 밝혔던 김두관 전 의원을 비롯해 우상호 전 원내대표와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과도 막판까지 소통을 이어갈 전망이다.
박 전 의원은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선대위 합류) 제안이 와서 서로 의논 중"이라며 "어떤 역할이라도 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당의 상임고문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에게도 선대위 합류를 타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정 전 총리의 경우 선대위에서 어떻게 예우할 것인지가 고민스러울 수 있다. 연배나 정치적 위상을 고려할 때 다른 선대위원장과 차별화하는 방안이 적절하다는 의견도 나오기 때문이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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