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대행, 헌재법 개정안에 거부권…"대통령 임명권 형해화"(종합)
연합뉴스
입력 2025-04-29 11:03:01 수정 2025-04-29 11:03:01
'권한대행의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임명 제한'에 "헌법과 상충"
현 정부 들어 42개 법안에 거부권 행사…韓대행은 8개


국무회의 발언하는 한덕수 권한대행(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4.29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hih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홍국기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29일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임명 권한을 제한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에 대해 "헌법상 대통령의 임명권을 형해화시킬 수 있다"며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번 개정안은 헌법에 규정돼 있는 통치구조와 권력분립의 기초에 관한 중요한 사항을 법률로 규정하고, 현행 헌법 규정과 상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대행은 "권한대행의 직무 범위에 대해서는 헌법은 별도의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며 "개정안은 대통령 권한대행이 국회에서 선출하는 3명과 대법원장이 지명하는 3명에 대해서만 헌법재판관으로 임명할 수 있도록 해 헌법에 없는 권한대행의 직무 범위를 법률로써 제한하고자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헌법 제112조 제1항은 헌법재판관의 임기를 명확하게 6년으로 규정하고 있으나, 이번 개정안은 임기가 만료된 재판관이 후임자가 임명될 때까지 계속 직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해 헌법재판관 임기를 명시하고 있는 헌법정신에 반한다"고 우려했다.

한덕수 권한대행 국무회의 개회(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며 개회 선언을 하고 있다. 2025.4.29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hihong@yna.co.kr

아울러 "국회가 선출하거나 대법원장이 지명한 헌법재판관을 7일간 임명하지 않으면 임명된 것으로 간주하는 규정은 헌법상 대통령의 임명권을 형해화시키고 삼권분립에도 어긋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헌법 훼손의 문제점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국무위원님들의 의견을 수렴해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에 대해 국회에 재의를 요구한다"며 "국민 여러분의 넓은 이해를 구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개정안은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통령 몫 재판관 임명권을 제한하고, 후임이 임명되지 않은 헌법재판관의 임기를 연장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31일에 이 법안을 발의했으며, 한 대행이 지난 8일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이완규 법제처장과 함상훈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지명하자 17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날 한 대행이 국무회의에 앞서 소집한 국무위원 간담회에서 거부권 행사를 반대한 국무위원은 없었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한편 이번 재의요구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은 42개로 늘었다. 이 가운데 한 대행이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은 8개다.

국무회의 입장하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2025.4.29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hi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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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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