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끈끈하기로 소문 난 마동석의 작품 현장에는 혹여 발생할 수 있는 사건, 사고 우려를 차단하기 위해 출연진들의 됨됨이를 살펴보는 것에도 아낌없는 시간을 투자한 마동석의 노력이 담겨 있다.
제작자로도 아이덴티티를 확장하며 영화계에서 '마동석'이라는 브랜드의 영향력을 넓혀가면서, 작품 속에서는 기존 이미지를 깬 반전 캐스팅으로 배우들의 새 얼굴 발견에 적극 힘을 보태고 있다.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에서는 서현의 연기 변신을 이끌어냈다.

데뷔 후 18여 년의 활동 시간동안 차분한 막내 이미지로 대중에게 인식돼 왔던 서현은 '거룩한 밤'에서 퇴마사 샤론 역을 맡아 동서양의 신비로움을 아우르는 분위기와 강렬한 퇴마 연기로 "본 적 없던 얼굴"이라는 평을 얻고 있다.
서현과 '거룩한 밤'으로 첫 작품 인연을 맺은 마동석은 "보통 이미지로 캐스팅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하는 편이다"라며 서현의 캐스팅 비결을 밝히기도 했다.
마동석은 "배우들이 빌런 같은, (기존에 했던 캐릭터와) 다른 역할들을 맡게 되면 최선을 다해서 기존 모습을 바꾼다"고 믿음을 보이며 "배우들 모두 그런 능력을 갖고 있다. 저 역시 그 부분을 믿고,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새 느낌을 찾으려고 한다"면서 제작자로 배우와 작품을 바라보는 눈을 얘기했다.

또 캐스팅 할 배우의 작품들을 관람하고, 주변 친한 사람들의 평가도 들어보며 성향을 파악한다면서 "결국 인성 좋은 사람들이 좋은 작품을 만든다"는 소신도 드러냈다.
주연 곽도원의 음주운전으로 영화 '소방관'의 개봉까지 마음 고생을 했던 베테랑 곽경택 감독도 마동석의 이같은 움직임에 "많이 배웠다"면서 "출연하는 모든 배우와 스태프들을 철저히 체크하더라. 다른 현장에서의 매너와 평소 사생활까지 확인하고 캐스팅을 한다고 들었다"고 놀라워 한 바 있다.
마동석은 "좋은 사람들이 좋은 일을 만들어낸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하며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물을 흐리면 촬영할 때 힘들지 않나. 촬영 자체만 신경 쓰는 것도 힘들고, 배우도 자기 연기만 생각하기에도 머리가 아프다. 그런 상황에서 그 외의 인간 관계 같은 것들을 계속 신경 쓰다 보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저 사람 좋다'는 평을 듣는 사람들과 일해서 현장 분위기를 좋게 만들려고 한다"고 이유를 말했다.

덕분에 마동석이 만들고자 하는 작품들의 세계관도 '인성 문제 없는' 배우들과의 신뢰로 더욱 단단히 다져지고 있다.
서현과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로 첫 협업을 한 마동석은 악마에 씌인 동생 은서(정지소)를 걱정하는 언니 정원 역으로 출연한 경수진과는 또 다른 제작 영화인 '백수아파트'로 다시 작업을 함께 했다.
또 2022년 개봉한 '압꾸정'에서 부녀 호흡을 맞췄던 정지소도 '거룩한 밤'으로 다시 만나 180도 다른 캐릭터 변신을 이끌어내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롯데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