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내 잘 훈련되고 현대전 이해 갖춘 북한군 보게 될 수도"
"한미, 北의 GPS 전파방해·특수부대 대규모 투입 등 대비해야"
"한미, 北의 GPS 전파방해·특수부대 대규모 투입 등 대비해야"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북한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파병되면서 지휘통제 시스템이 개선됐으며 무기 품질 수준도 크게 좋아졌다는 미국 전문가의 평가가 25일(현지시간) 나왔다.
북한 군사문제 전문가인 조셉 버뮤데즈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이날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배운 것은'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CSIS 주최 온라인 대담에서 "북한군의 유효성(efficacy)은 향후 수년간 개선될 것이나 어느 정도가 될지는 봐야 한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전에서 북한군이 얻은 교훈과 관련, "지휘·통제(C2)가 개선됐다"고 우선 꼽으며 하급 리더십의 개선을 거론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실제 (전투에서) 군대를 운영하는 것은 부사관들인데 북한도 마찬가지이며, 이것(부사관들의 리더십)이 좋아졌다"라면서 "이는 전투에서 북한군이 어떻게 이동하고 작전하는지에서 확인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 전투 부대의 배치 밀도 ▲ 소형·자살 공격 무인기(UAV) ▲ 전자전에서의 전투 방법 등에 대한 북한군의 이해가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버뮤데즈 연구원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으로 인한 전체적인 변화를 묻는 말에는 "만약 (전장에서) 배운 교훈을 흡수하기 위한 모든 것이 '잘 진행된다'고 한다면 (실제 북한군의 전체적 변화가 나타나는 데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면서 "훈련 일정이 연간 내지 격년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현실에 맞게 더 잘 훈련된 북한군, 현대전에 대한 이해를 갖춘 북한군을 보는 데 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북한군은 또 더 많은 양의 탄약을 즉시 사용할 수 있게 될 가능성이 크다"라면서 "북한군이 공격작전을 수행할 것이기 때문에 무기와 탄약 자체도 좀 더 높은 품질 관리가 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해외로 판 것들의 품질은 (그동안) 좋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공장에서 품질 관리가 크게 개선됐다. 이는 러시아에서의 작전에서 얻은 (전장에서의) 정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버뮤데즈 연구원은 이밖에 북한군의 ▲ UAV 사용 능력 ▲ 도강·도하 능력 등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한미 양국 군의 대응 방향에 대해서는 위치정보시스템(GPS) 재밍(전파방해), 작전 및 전략 지역에 대한 고강도 포병 및 미사일 사용 ▲ 특수부대의 대규모 투입 등에 대해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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