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성수, 김환 기자) 지난해 대박을 쳤던 K리그와 산리오캐릭터즈 콜라보 팝업이 첫날부터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산리오캐릭터즈는 24일 서울 성수동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오픈 1시간 전부터 무려 117팀이 대기를 걸어놓은 채 행사가 진행되는 무신사 스토어 성수@대림창고 앞에서 많은 팬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번 협업은 지난해 잠실에서 진행된 팝업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연맹과 산리오가 지속적으로 소통했고, 지난해 말부터 무신사 플레이어와 마케팅 및 콘텐츠 협업을 논의한 끝에 성사됐다.


지난해 잠실에서는 개업 2시간 전부터 600여명 이상의 대기줄이 생기고, 주요 인기 품목이 품절돼 부산에서 앙코르팝업스토어를 열 정도로 대단한 열기가 지속됐다. 연맹은 올해에도 이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 신설된 K리그 IP사업팀을 중심으로 이번 콜라보 팝업을 준비했다.
K리그의 시장성을 실감한 산리오도 올해 협업 캐릭터를 15종에서 27종으로 대폭 확대했다. K리그 26개 구단과 K리그 대표 캐릭터까지 총 27종을 바탕으로 상품이 출시됐다.
이창훈 IP사업팀장은 "캐릭터가 26종으로 늘어나 K리그2를 대중들에게 더 알리고, 지역 팬분들의 유입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무신사와 협업하면서 일상 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패션 아이템들을 추가했고, 그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제품들을 준비하면서 팬들이 조금 더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밝혔다.

연맹이 대표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 손을 잡은 것은 당연한 선택이었다. 이번에 출시된 상품들은 무신사를 통해 온라인에서 구매가 가능해지는 등 유통채널이 다각화됐고, 무신사 스토어 대구를 활용해 서울에 이어 곧바로 지방 팝업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연맹은 각 구단 스토어를 통해 상품을 구매할 방법도 마련했다.
또한 젊은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자 '팝업의 성지'로 불리는 성수동에 K리그 관련 콘텐츠를 노출해 신규 고객을 적극 유치하고, K리그 팬덤 확대를 유도하려는 의도도 있다. 10~30대 여성 고객에게 인기가 높은 산리오 캐릭터들을 바탕으로 캐릭터 팬덤의 K리그 유입을 유도하겠다는 생각이다.


이창훈 팀장은 "가장 무신사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성수동 대림창고라는 상징적인 공간을 활용했다. 판매에 대해서는 온라인 채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접근성 부분을 보완하려고 했다"며 "지방 팬들이 서울로 못 오시는 경우도 있어서 구단 스토어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7월에 팝업이 열렸던 지난해와 달리 이번 팝업이 5월에 진행되는 이유도 있다. 지난해 쌓은 흥행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정의 달인 5월에 팝업을 열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팀장은 "사실 작년에도 1차 목표는 5월이었는데, 준비를 하다 보니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이 생기면서 시간이 촉박했고, 이 콘텐츠가 유통사 입장에서는 생소하기 때문에 대목인 5월에 장소 대관 등이 쉽지 않았다"며 "K리그 상품 판매로 인한 매출 데이터도 없었고, 팬들의 참여도도 보장할 수 없었기 때문에 어려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에는 가정의 달에 맞춰서 경기장에서 하는 이벤트와 팬들의 상황에 맞춰 다양한 걸 해보자고 해서 일정을 바꿨다. 다양한 콘텐츠를 시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 중"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연맹은 단지 상품 판매로 수익만 챙기는 데 그치지 않고 구단 협업 유니폼 출시와 홈경기 프로모션 등 다양한 이벤트를 계획 중이다. 당장 오는 주말(27일) 열리는 포항 스틸러스와 FC서울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10라운드 경기에 두 구단을 대표하는 캐릭터인 쿠로미와 헬로키티를 활용한 현장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팝업은 24일부터 내달 8일까지 15일간 진행되며, 5월 14일부터 28일까지는 무신사 스토어 대구에서 열린다. 운영 시간은 매일 오전 11시~오후 10시로 동일하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