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토트넘이 4개월 만에 날 해고했다는 게 틀렸다고 증명하는 사람은 아냐"…누누의 멋진 한 마디 "토트넘, 행운을 빈다"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5-04-22 16:46:57 수정 2025-04-22 16:46:57


(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과거 토트넘 홋스퍼의 감독이었으나 4개월 만에 경질된 포르투갈 출신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이 친정팀 홈구장에 와서 웃었다.

이후 본인은 토트넘에 악감정은 없다며 행운을 빌었다.

포르투갈 출신의 누누 감독이 이끄는 노팅엄 포레스트는 2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있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토트넘과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노팅엄은 이번 승리로 리그 33경기(18승 6무 9패) 승점 60점으로 3위를 기록했다. 올 시즌 5위 안으로 마감하면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수 있다. 그 가능성을 이어갔다. 

반대로 토트넘은  이번 결과로 33경기(11승 4무 18패) 승점 37점으로 16위에 이름을 올렸다. 1부 잔류는 확정됐지만 웨스트햄(17위)과 승점 격차는 겨우 1점이라 강등권 제외 최하위로 추락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경기는 누누가 지휘한 노팅엄이 압도적이었다. 득점도 먼저 터트렸다. 전반 5분 코너킥 상황에서 공이 뒤로 흘렀다. 앤더슨이 박스 밖에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고 굴절되면서 비카리오를 뚫었다. 

추가골로 격차를 벌렸다. 전반 16분 왼쪽에서 엘랑가의 얼리 크로스를 우드가 높이 뛰어올라 백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비카리오가 나와서 펀칭하려고 했지만, 우드의 머리가 먼저 반응했다. 

토트넘이 드디어 득점했다. 후반 42분 이번엔 포로가 오른쪽 측면에 붙어서 오른발 크로스를 시도했고 히샬리송이 높이 뛰어올라 머리로 꽂아 넣었다. 하지만, 더 이상 추격하기엔 시간과 체력이 부족했다. 이후 양 팀 추가득점 없이 경기는 노팅엄의 2-1 승리로 종료됐다. 

누누가 친정팀 토트넘에 굴욕을 안겨줬다. 토트넘은 이번 맞대결에서 패하면서 노팅엄에 올 시즌 더블(2패)을 당했다. 이는 지난 1996-1997시즌 이후 28년 만에 나온 불명예다. 반대로 노팅엄은 약 30년 만에 새로 얻은 명예다. 



누누는 약 4년 전 토트넘의 감독이었다. 지난 2021년 6월 토트넘의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같은 해 11월에 경질됐다. 약 4개월 동안 17경기(8승 2무 7패)로 불안한 경기력을 보여준 게 원인 중 하나였다. 

하지만 누누는 노팅엄을 이끌고 프리미어리그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성적을 내고 있다. 노팅엄은 지난 시즌(2023-2024) 리그 17위로 강등 직전까지 몰렸던 팀이다. 그러나 누누를 만나고 현재 리그 3위까지 올라갔다.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도 노리고 있다. 

누누의 노팅엄은 특별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도 주목했다. 

'BBC'는 "노팅엄은 토트넘전 점유율은 고작 30%였다. 하지만 2-1로 승리했다. 노팅엄은 이번 시즌 꾸준히 이런 방식으로 경기했다. 프리미어리그에 참가 중인 20팀 중 가장 낮은 평균 점유율(39.3%)을 기록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이런 과정으로 현재 리그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만약 노팅엄이 최종 리그 성적을 4위 안으로 마무리하면 역대 탑 4팀 중에 가장 낮은 점유율을 기록한 팀이 될 것이다"며 "점유율 공식 집계가 이뤄진 후 50% 미만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리그를 4위 안으로 마친 팀은 지난 2015-2016시즌 레스터 시티, 2004-2005시즌 에버턴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점유율은 중요하다. 이 수치가 높다는 건 곧 공을 많이 소유하고 있다는 뜻이며 경기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하지만, 이건 과정일뿐이다. 축구의 핵심을 누가 더 많은 득점을 만드는가에 승패가 갈린다. 누누는 점유율을 포기하고 축구의 본질 득점 찬스를 살리는 데 집중한 것이다. 그 결과 노팅엄에 리그 상위권과 28년 만에 토트넘을 2번 연속 무너뜨리는 선물을 안겨줬다. 

누누는 자신을 4개월 만에 경질한 토트넘에 다른 악감정은 없다.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더드'에 따르면 누누는 토트넘을 이긴 직후 ""난 토트넘이 4개월 만에 날 해고했다는 게 틀렸다고 증명하는 사람은 아니다. 토트넘 같은 거대한 구단 지휘할 수 있던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토트넘에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오늘 토트넘은 우릴 몰아붙였다. 우리가 운이 좋아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며 "우리는 경쟁하고 싶다. 선수들도 즐기고 있다. 강팀들과 경쟁하는 지금 이 순간이 자랑스럽다. 우리는 도전을 받아들인다.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 토트넘 홋스퍼 / X 캡처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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